특별위원회 구성
2018년 보상 패키지 복원 시도
머스크 테슬라 지분율 13%→20% 넘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새로운 보상 지급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CEO에게 지급할 성과 보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회는 새로운 보상 패키지뿐만 아니라, 테슬라가 올해 델라웨어주 대법원에 제기한 상고심에서 2018년 계약한 보상안을 복원하지 못할 경우 머스크의 과거 업무에 대한 보상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FT는 또 사회가 새로운 보상안을 마련할 시간을 확보하기 통상 5∼6월 개최하는 주주총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18년 계약된 보상 패키지는 머스크 CEO의 경영 성과에 따른 단계별 보상안을 담고 있었으나, 테슬라 소액주주 리처드 토네타가 이에 반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델라웨어주 법원은 '해당 금액이 과도하다'며 토네타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송을 심리한 델라웨어주 법원의 캐서린 맥코믹 판사는 이사회 구성원들이 머스크 CEO에게 지나치게 휘둘렸다고 판결했다. 그는 이들이 '권력에 도취된 주인을 받드는 순종적인 하인처럼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와 테슬라 이사회는 이 판결에 불복해 델라웨어주 대법원에 상고했다.
2018년 보상 패키지에는 3억400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는 작년 1월 법원의 잠정 판결 당시 560억달러(약 78조원), 작년 12월 테슬라 주가 최고점 기준으로 1460억달러(약 204조원),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980억달러(약 137조원) 규모다.
델라웨어주 대법원이 항소를 받아들여 이 보상 패키지가 복원되면 머스크 CEO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율은 13%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서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5%의 의결권(지분) 없이 테슬라를 AI(인공지능) 및 로봇 공학 분야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다"며 이 정도의 지분을 갖지 못한다면 테슬라를 떠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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