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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불탔지만 급냉각…시간 멈춘 현대리바트·한샘 'VR쇼룸'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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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유산, 이제는 무용지물
한때 '혁신'이던 VR 콘텐츠, 활용도 '제로'
엔데믹 전환 이후 '디지로그' 방식에 주목

"잘 모르겠는데, 판매 중단된 상품일 수도 있어요." 지난 28일 오전 현대리바트 리바트토탈 목동점. 휴대전화를 통해 접속한 가상현실(VR) 쇼룸의 가구 하나를 지목하며 실물 전시 여부를 문의하자 직원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회사 내부망으로 상품을 검색한 뒤에야 "해당 상품은 지금 전시장 어디에도 없다"며 "다른 지점 창고에 몇 개만 보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에 관심을 모으며 가구 업체들이 앞다퉈 도입했던 'VR 쇼룸'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엔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2020년 리바트몰을 최신 IT 기술 중심으로 새단장하며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으로 재현한 VR 쇼룸을 도입했다.

하지만 현재 실제 매장과 VR 쇼룸에 전시된 상품 구성 및 배치는 큰 차이를 보였다. VR로 재현된 일부 품목은 클릭해도 조회되지 않았다. 리바트오피스 강서전시장의 VR 쇼룸은 2021년 이후 한 번도 업데이트되지 않은 상태였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VR 쇼룸의 추후 활용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VR쇼룸에 재현된 리바트토탈 목동점과 실제 매장 모습. 최호경 기자

VR쇼룸에 재현된 리바트토탈 목동점과 실제 매장 모습. 최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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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한샘은 2020년 전후로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에 'VR 모델하우스'와 '3D 디지털 스튜디오'를 도입했지만, 현재는 모두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두 회사 모두 VR 콘텐츠 확대를 통해 고객 체험을 강화하고 온라인 수요를 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흐지부지된 셈이다.


이처럼 가구업계가 VR 콘텐츠와 '손절'한 배경에는 엔데믹 전환 이후 소비 트렌드 변화가 있다. 가구는 부피가 크고 고가 제품이 많은 만큼, 소비자들이 실물 체험을 중시하는 품목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었지만 이후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수 있게 되면서 가상공간을 통한 비대면 쇼핑의 필요성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이와 맞물려 VR기기 수요와는 뗄 수 없는 메타버스 열풍도 빠르게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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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가구 업계에선 3D·VR 구현보다는 오프라인 체험을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소비자에게 온·오프라인 통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장에서 다양한 가구와 인테리어 솔루션을 살펴본 고객에게 3D 설계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주거 공간을 실측한 맞춤형 시뮬레이션 상담을 제공하는 식이다.


한샘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에는 고객들이 실제 공간에서 직접 체험하고 입체적으로 비교·판단하고자 하는 니즈가 더욱 커지면서 한샘의 디지털 전략은 기술과 사람,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디지로그(Digital + Analog)'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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