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은행, 담보인정비율 광주80%·함평65%
빛그린산단 전체 면적 중 절반 이상 함평
자금 마련 위해 대부분 광주 입주 현상
"투자재원 마련 위해 농어촌 LTV 상향해야"
전남 함평군과 광주 광산구 일대에 거쳐 조성된 빛그린산업단지가 전체 면적 중 절반 이상이 함평에 속했지만, 금융기관의 담보인정비율(LTV)은 광주지역 기업들에 차등을 두고 높게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6월 완공 예정인 2단계 부지는 모두 함평에 위치해 입주 기업들의 경영자금 마련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같은 산단일 경우 농어촌 지역의 LTV를 상향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전남 함평군과 LH광주전남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단계 구역이 조성 완료된 빛그린산단은 오는 6월 2단계 구역이 완공 예정이다. 빛그린산단 부지는 함평군 54%, 광주 광산구 45%로 한 산업단지가 2개의 행정구역을 거치고 있다.
현재 빛그린산단에는 145개 업체가 분양 및 입주 계약이 완료됐으며, 110개 업체는 광주 광산구에, 35개 업체는 전남 함평군에 소재해 있다.
유상공급 대상 면적을 살펴보면 1단계 191만 2,365㎡·조성원가 1㎡당 24만8,173원, 2단계 106만 360㎡·1㎡당 23만2,169원이다. 1단계 부지는 광주 광산구 삼거동 일원과 함평군 월야면 일대가 포함돼 있으며, 2단계는 모두 함평군에 속해있다. 필지로는 1단계 145개 필지 중 125곳이 분양됐으며, 2단계 79개 필지 중 74곳이 미분양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 같은 산업단지인데도 불구, 은행별로 내부 규정에 따라 지역별 LTV에 차등을 두고 대출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은행의 경우 광주시에 위치한 공장은 담보인정비율이 최대 80%까지 해당하는 반면, 함평군은 최대 65%까지 기준을 둔 것으로 파악됐다.
또 B은행의 경우 일반 공장에 대해선 최대 광주 70%·함평 50%로 기준을 두고 있으나, 같은 산단에 해당할 경우 함평군도 최대 70%까지 대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실제 한 은행에선 담보인정비율이 광주가 더욱 유리하니 입주 계획이 있다면, 광주지역으로 계약을 하는 것이 낫다고 권유하기도 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담보인정비율을 상세히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부지별 수요의 차이와 업종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다"며 "같은 산단이라 할지라도 내부 규정상 광주와 함평은 담보인정비율을 다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행별로 담보인정비율이 차이가 큰 데다, 산단 내에서도 격차가 크면서 입주한 업체들이 설비자금·운전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함평군은 같은 산단 내에서도 서로 다른 LTV가 적용돼 농어촌지역 입주 기업들이 자금 마련이 어렵고, 형평성이 결여된다고 판단, 제도 개선 요구안을 최근 전남도에 제출해 행안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빛그린산단 2단계 완공 코앞인데도, 입주 예정인 기업들이 LTV 비율이 달라 경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함평 쪽 공장에도 담보인정비율이 상향된다면 기업 경영 여건이 개선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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