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스 브로스넌 "다음 제임스 본드도 영국인이 맡아야…캐릭터 존중 중요"
007시리즈 창작권 美 아마존MGM에 넘어가
일각에서는 미국 배우도 거론
영국 영화의 자존심으로 꼽혀왔던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창작권이 최근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아마존 MGM 스튜디오로 넘어간 가운데,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71)이 "다음 본드는 영국인이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로스넌은 역대 본드 중 단 두 명뿐인 '비(非) 영국인 본드' 중 한 명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브로스넌은 이날 '선데이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영국인이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창작 통제권을 갖게 된 아마존에 대해 "캐릭터를 품위 있고 상상력 있게,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영국 소설가 이언 플레밍이 쓴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코드명 007인 해외정보국(MI6) 첩보요원의 활약을 그린다. 수십년간 20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되며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이 시리즈는 캐릭터나 이야기에서 영국적 색채를 유지해 영국 영화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제임스 본드 역의 배우가 엘리자베스 여왕과 함께 등장하는 등, 단순한 영화 시리즈를 넘어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시리즈의 창작권이 미국 아마존 MGM 스튜디오에 넘어갔다. 007 시리즈의 지식재산권을 소유한 바버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G 윌슨은 합작 투자의 형식으로 창작 통제권을 아마존 MGM 스튜디오에 넘겼으며, 향후 영화의 주요 결정권은 MGM이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007 노 타임 투 다이' 이후 4년간 차기작이 없던 007시리즈의 다음 운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일부에선 007의 영국식 색채가 탈색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한편, 비 영국 출신이거나 유색인종 혹은 여성 본드 등 새로운 본드의 탄생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007시리즈의 본드 역할은 1대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너리부터 현재의 대니얼 크레이그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영국인 배우가 맡았다. 영국인이 아닌 제임스 본드는 단 두 명으로, 브로스넌은 아일랜드 출신, 조지 라젠비는 호주 출신이다. 현재까지 미국인 배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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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따르면 차기 본드 후보 중 '영국인 본드'의 명맥을 이어갈 배우로는 제임스 노턴과 에런 테일러-존슨, 시오 제임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비 영국인 배우 중에서는 아일랜드 출신 폴 메스칼, 킬리언 머피, 에이단 터너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호주 출신 제이컵 엘로디와 미국인 오스틴 버틀러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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