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서실 근무, 지사 처조카 이름과 동일
당사자 “올린 적 없다…아이디 사칭·동명이인”
수사 의뢰 필요성엔 “생각 없어” 무대응 원칙

제주청년센터장의 임명을 철회하기 위해 개설된 익명 채팅방에 올라온 오영훈 제주도지사 처조카 박모 씨 이름의 '대중은 개돼지 조금만 참자'라는 게시글. 박창원 기자
익명 오픈 채팅방에 오영훈 제주도지사 최측근 박모 씨의 이름으로 ‘대중은 개돼지 조금만 참자’라는 게시글이 버젓이 올라오면서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채팅방에 등장하는 박 씨는 제주도 비서실에 근무 중인 오 지사의 처조카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2년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박성민 의원(국민의힘, 울산 중구)이 '친인척 채용에 해당하지 않느냐'는 질의를 했고, 당시 오 지사는 처조카 채용 관련, “민법상 친족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명한 적이 있는 인물이다.
박 씨의 이름으로 '대중은 개돼지 조금만 참자'라는 글이 올라온 것은 지난 2일 제주청년센터장 임명을 철회하기 위해 개설된 익명 채팅방 ‘제주청년센터장 임용 철회 대응방’이었다.
채팅방 캡처된 사진에는 오후 7시 20분에 박 씨 이름의 아이디가 들어와 청년 주제의 유튜브와 언론 기사 링크를 게시하고, 이어 '대중은 개돼지 조금만 참자'라는 글을 남기고 십여분만인 7시 31분 퇴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국민 정서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중은 개돼지’ 게시글은 곧바로 캡처됐고, 글을 쓴 아이디가 제주도지사 비서실에 근무 중인 오 지사의 처조카 이름과 동일해 SNS를 통해 논란이 시작됐다.
한 SNS에서는 ‘측근 문제2’, ‘나름 동네 최고 권력자 최측근이란 것이죠’, ‘동명이인이라고 하는데 글쎄요’라며 박 씨를 에둘러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박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역사회 논란에 대해 주변에서 알려줘 알고 있다. 그러나 난 그러한 채팅방에 참가한 사실이 없고, 동명이인이거나 익명이 보장된 오픈 채팅방에서 내 이름을 사칭한 아이디로 생각한다. 익명방에서 누가 실명을 사용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계획된 음해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경찰 수사 의뢰 필요성에 대해서는 “불쌍한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구나라고 생각하지,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고 수사 의뢰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capta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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