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유명인 등 '범털' 집합소라 불러
전례 없었던 만큼 당국은 수감 계획 수립 중
내란 수괴·직권남용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 후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이 가운데 윤 대통령이 구금된 서울구치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쏠린다.
15일 오전 10시33분 윤 대통령은 공수처에 의해 체포됐다. 공수처는 오전 11시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전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열리던 티타임도 생략됐다. 공수처가 준비한 질문지 분량만 약 200쪽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도 높은 조사가 예고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조사 중 영상 녹화를 거부하고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체포 시점부터 48시간 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함에 따라 17일 오전까지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질 때까지 서울구치소의 구인 피의자 거실에 홀로 구금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서울구치소 내 독거실을 배정해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직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된 사례가 없었던 만큼 수감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대통령 체포 소식이 전해진 이 날 커뮤니티에는 현 사태를 풍자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그중에는 '현재 서울구치소 수감자 명단'이라는 게시물도 있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임에도 나무위키에 공개된 수감자 명단에는 윤 대통령의 이름이 빠르게 등재해 있다.
서울구치소는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나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부가 수사한 정치인, 고위 관료, 기업인 등 거물급 인사가 주로 거쳐 가는 곳이라 소위 '범털(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용자를 지칭하는 은어)'의 집합소라 불린다. 현재 서울구치소에는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윤관석 전 의원 등 정치인부터 '2023 신림역 칼부림 사건' 피의자 조선, '신림동 공원 강간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 '특수강도 사건' 피의자 김길수 등 강력 범죄 피의자까지 구금돼 있다.

서울구치소는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나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부가 수사한 정치인, 고위 관료, 기업인 등 거물급 인사가 주로 거쳐 가는 곳이라 소위 '범털(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용자를 지칭하는 은어)'의 집합소라 불린다. .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임에도 나무위키에 공개된 수감자 명단에는 윤 대통령의 이름이 일찌감치 올라갔다. 나무위키
원본보기 아이콘이 외에도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과 전 야구선수 오재원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유명인까지 수감 생활 중이다. 여기에 서울구치소에는 사형장이 설치돼있어 강호순, 유영철, 정두영, 정형구 등 미집행 사형수들이 머무르고 있다. 수감자 명단을 접한 누리꾼들은 "라인업 화려하다" "저기가 진정한 핫플이다" "내란수괴 미만잡", "내로라하는 인플루언서도 저기선 명함도 못 내밀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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