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2025년 1분기 부산 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결과 발표
경기전망 ‘66’ 코로나 이후 4년만 최저, 내년 내수·수출 ‘악화’ 49.4%·43.6%
지역 제조업의 내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가 ‘66’으로 크게 악화했다.
내수·수출 전망 악화와 함께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 여파로 지역 제조업이 4년 만에 다시 코로나19 수준의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재정 확대 등 조속한 경기 부양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양재생)는 30일 지역 제조업 251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1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내년 1분기 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66’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 경기가 침체했던 2020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전망지수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국내 정책 불확실성 확대와 내수 침체 장기화로 인해 경영환경이 악화했으며 대외적으로는 수출 감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지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역 제조업은 내년 내수판매와 수출에서 각각 49.4%, 4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우려했다.
조사기업의 62.9%는 올해 목표 영업이익 미달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1%P나 증가한 것으로 내수 부진 장기화(68.4%), 원자재가격 상승(19.6%), 수출 부진(11.4%)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부터 대형 조선사 경기호조로 실적 호전 기대감을 높인 조선·기자재업에서도 원자재가격 상승과 구인난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조사기업의 47.9%가 투자실적 미달을 전망한 가운데 영업실적 악화(52.5%), 경기둔화 우려(29.2%), 투자비용 증가(16.7%) 등을 주요 투자실적 미달 요인으로 꼽았다.
지역기업은 내년 가장 큰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물가변동성 확대(36.7%)와 트럼프 2기 통상정책(30.1%)을 각각 꼽았다. 이는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과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후방산업의 업황 부진 및 중국산 저가제품의 유입 확대도 지역 제조업의 부담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영 부문별로 매출(75), 영업이익(73), 설비투자(79), 자금사정(7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부진을 전망했으며, 업종별로도 의복?모피(47), 자동차·부품(52), 섬유(60), 신발(60), 조선기자재(83), 화학·고무(88) 등 전기·전자(100)를 제외한 전 업종이 기준치를 하회했다.
지역 제조업과 국내외 주요 기관이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이 엇갈렸다. 주요 기관이 전망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 초반’인 것에 반해, 지역기업 60.6%는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환율변동성 확대 등으로 지역기업이 체감하는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또 지역기업 78.9%가 내년에도 우리나라 경제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역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내수침체의 심화와 최근의 환율급등세는 지역기업들의 채산성 확보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과 외환 당국의 조속한 환율안정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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