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화환 시위 이어 촛불집회 진행
'학폭 가해자 부모' 시의원 사퇴 촉구
피해 학생에 모래 먹이고 괴롭혀
경기 성남 분당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파장이 일어난 가운데, 지역 학부모들이 근조화환 시위에 이어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7일 분당 지역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 따르면 주민들이 참여하는 '성남시민 제1차 촛불집회'가 오는 9일 오후 6시 분당 서현역 AK플라자 앞 광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집회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지며 주민들은 학교 폭력 근절과 가해 학부모 시의원의 사퇴 촉구에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앞서 경기도교육청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분당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4명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한 학생을 상대로 폭력을 저질렀다. 가해 학생들은 공원에서 피해 학생에게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고, 게임 벌칙이라며 몸을 짓누르는 등 괴롭힘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중 2명에게 서면사과 및 학급 교체 조치를 했다. 가담 정도가 덜한 2명에게는 각각 서면사과 및 학교 봉사 4시간, 서면사과 조처를 내렸다.
이후 해당 사건의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의회 A의원의 자녀인 것이 알려지자 A의원은 "부모 된 도리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제 책임이 크다"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0일 '성남시 학교폭력에 대한 국민의힘 분당갑 당원협의회의 입장'을 통해 "책임지고 당을 떠나라"는 출당 명령을 내렸고, A의원은 다음날 오전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날 오후 성남시의회 민주당협의회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A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촛불집회에 앞서 근조화환 시위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지난달 23일 사건이 일어난 초등학교 앞 인도에는 지역 학부모들의 주도 아래 약 100여 개의 근조화환이 늘어섰다. 해당 화환에는 '아이야, 분당 엄마들이 함께할게' '학폭 가해자들아! 진심으로 사죄하고 떠나라' '사과는 용서받을 때까지' 등의 문구가 기재됐다. 이후 28일 성남시의회 솔숲마당 앞에서 A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2차 근조화환 시위가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시의회는 즉각 제명 착수하라' '사퇴하고 성남을 떠나라' '분당을 더럽히지 말고 나가라' 등의 문장으로 A의원을 재차 규탄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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