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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찍어낸다…9000t급 '기가 프레스' 설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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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9000t급 초대형 프레스 장비 설치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찍어내는 전기차 시대'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제조공법 도입으로 전기차 생산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원가 절감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5일 이탈리아 주조장비업체 이드라는 현대차 울산공장에 9000t급 기가 프레스 설치를 완료하고 공정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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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이퍼 캐스팅' 공정 테스트 시작
9000t급 프레스 기기 1대 주문 설치 완료
2026년 하이퍼 캐스팅 공장 본격 가동
전기차 무게 줄여 원가 낮추고 전비 향상

현대자동차가 9000t급 초대형 프레스 장비 설치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찍어내는 전기차 시대’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제조공법 도입으로 전기차 생산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원가 절감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주조장비업체 이드라(IDRA)는 현대차 울산공장에 9000t급 기가 프레스 설치를 완료하고 공정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드라는 설비 배송부터 기기 설치, 생산 가동 초기 안정화까지 단 10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이드라와 현대차, 국내 자동차 부품 솔루션 업체인 SH솔루션이 참여했다.

현대차는 ‘하이퍼 캐스팅’이란 이름으로 초대형 다이캐스팅(die casting) 생산 공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에 1조원을 투입해 하이퍼 캐스팅 전용공장도 설립하고 있다. 이번 장비 도입은 양산에 앞선 테스트용으로, 신공법을 활용한 본격 양산은 2026년 전용공장 가동과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이탈리아 주조장비업체 이드라의 초대형 다이캐스팅 설비 '기가 프레스'(사진은 6000t급 기기). 이드라 홈페이지

이탈리아 주조장비업체 이드라의 초대형 다이캐스팅 설비 '기가 프레스'(사진은 6000t급 기기). 이드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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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법은 커다란 틀에 알루미늄 합금 주물을 부어 높은 압력으로 차체 또는 부품을 한 번에 찍어내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2020년 ‘기가 캐스팅’이란 이름으로 최초로 도입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도요타, 폭스바겐, 볼보는 물론 중국업체들도 본격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이 공법에 주목하는 이유는 생산 원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경우 종래에 70여개로 나뉘어 있던 리어보디(차체의 뒷부분) 부품을 하나로 찍어내면서 전기차의 원가를 40%, 무게는 30% 줄였다. 컨베이어벨트가 사라지면서 공장 생산 면적도 20% 줄어들었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를 장착하기에 내연기관 차량 대비 무게가 무겁다. 때문에 무게를 줄이면 전비와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주물의 배합과 순간적으로 높은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초대형 프레스 장비다. 이드라는 테슬라의 기가 프레스 초기 공정부터 장비 공급을 전담해온 업체다. 5500t에서 9000t급 초대형 프레스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9000t급 초대형 프레스 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는 이드라가 유일하다. 이드라의 9000t급 프레스 기기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을 위해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볼보도 2대를 주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제조 공정 테스트를 위해 우리도 9000t급 장비 1대를 주문했다"며 "본격 양산에 적용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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