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도, CEPA 개선협상 재개…항만·철강·금융 등 15개 문건 체결
CEPA, 2027년 상반기 타결을 목표로 협의하기로
첫 장관급 산업협력위도 신설
금융·과학기술·기후협력까지 외연 확대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재개하고 항만·산업·디지털·문화·금융 분야를 망라한 양해각서(MOU) 등 협력 문건 15건을 체결했다. 교역·투자 확대의 제도 기반을 보강하는 동시에 첨단산업과 인적 교류까지 협력 외연을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양국은 이날 정상 임석 아래 6건의 문건을 교환했다. 핵심은 한-인도 CEPA 개선 협상 재개 공동선언이다. 양국은 올해 5월 제12차 개선 협상을 진행하고, 협상 주기를 정례화해 2027년 상반기 타결을 목표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선언이 우리 기업의 수출 및 현지 진출 여건을 개선하고 새로운 통상 협력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또 장관급 산업협력위원회 신설 양해각서(MOU)를 맺고 무역 투자, 산업협력, 자원, 청정에너지 등 4개 분과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한-인도 간 첫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으로, 조선·원전·핵심 광물 등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발굴하고 교역·투자 현안을 심화 협의하는 채널이 될 전망이다.
항만 협력 MOU도 체결됐다. 양국은 항만개발 투자와 참여 지원, 기술·경험 공유, 전문가 교류, 공동연구 수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항만 인프라 개발부터 인적 교류까지 포괄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첨단산업 분야 협력도 전면에 배치됐다. 양국은 디지털 브릿지 프레임워크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디지털 기술 전반에서 정책 공유와 공동 연구개발(R&D), 민간 교류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국의 하드웨어·AI 기술 경쟁력과 인도의 소프트웨어·우수 인력 기반이 결합하면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함께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화·콘텐츠 협력도 강화된다. 양국은 문화창조산업 협력 MOU를 통해 정책 교류, 인재 양성 공동사업, 대중문화 상시 교류 증진을 위한 문화시설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협력 MOU도 체결해 공공·민간 대표가 참여하는 실무그룹을 운영하고 스타트업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대기업 중심의 1차 인도 진출 흐름을 넘어 중소기업이 이끄는 '제2의 코리안 웨이브'를 뒷받침할 기반으로 평가했다.
이와 별도로 체결된 9건의 문건에는 과학기술, 문화교류, 체육, 철강, 기후·환경, 금융 협력이 고루 포함됐다. 과학기술 협력 MOU는 바이오, 양자, 반도체, 핵심 광물 분야의 정책 공유와 공동연구, 인력교류를 담았다. 철강 협력 MOU에는 한-인도 민관 철강 대화체 신설과 저탄소 철강 기술 공동연구, 교역 촉진 방안이 담겼다. 파리협정 제6.2조 이행 관련 문건과 기후·환경 협력 MOU는 인도 내 국제감축 사업과 기후변화 대응, 대기·수질 관리, 순환 경제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
금융 협력도 눈에 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인도 국제금융서비스센터 통합감독기구와 금융중심지 활성화 MOU를 체결했다. 서울·부산과 인도 구자라트주의 GIFT시티 간 정책 공조를 통해 상호 금융 부문 투자 유치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양국 국민의 체감도가 높은 QR코드 결제 연동 MOU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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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국의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과 인도의 UPI 기반 결제 시스템이 상호 연동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정부는 별도 환전 절차 없이 상대국에서 자국 결제 앱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연간 한국의 대인도 방문객 12만명, 인도의 대한국 방문객 20만명의 편의가 높아지고 인적·물적 교류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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