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개시
정부, 규제 심사 등 행정절차 진행
3200억 대형 프로젝트도 내년 첫발
스페이스X의 저궤도(LEO)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가 향후 5년간 국내 가입자가 한 해 평균 1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링크가 내년 국내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시장규모를 사전에 파악한 결과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6세대(6G) 시대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도 3200억원 규모의 관련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하는 등 국내 상용화가 성큼 다가왔다는 평가다.
5일 스페이스X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국경 간 공급협정 승인신청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국내 스타링크 사업을 시작하면 1년 차에는 누적 가입자가 2130명에 불과하지만 2년 차엔 9580명, 3년 차엔 3만3540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4년 차엔 누적 가입자가 4만명을 웃돌고 5년 차엔 6만7670명까지 확대된다. 스페이스X가 국내 가입자 전망치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스타링크는 100여 개국에서 4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3월 국내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 스타링크코리아를 설립한 바 있다. 스타링크코리아는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했다. 스타링크코리아는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 통신이 가능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SK텔링크·KT SA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과기정통부는 고도 500~2000㎞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다른 무선 설비와 전파 혼신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술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고 행정예고를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스타링크는 3종의 단말기 모델을 적합성 평가를 받아 시장에 출시하고자 한다"며 "행정예고 기간이 끝나면 과기정통부의 자체 규제 심사,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내년 중 사업에 돌입할 수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이 도입되면 기존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도서, 산간 지역, 해상 및 항공에서도 원활한 통신이 가능해진다.
내년에는 국내 기업들도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을 내년부터 6년 동안 추진한다. 2030년까지 저궤도 위성을 2기 발사하고 통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총 32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해당 사업에 과기정통부 203억원, 우주항공청 113억원 등 총 316억원이 반영됐다.
과기정통부는 2028년 발표 예정인 6G 표준과 연계해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관련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확보하고 핵심기술 자립화와 함께 표준 기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초에 사업자 선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KT 는 위성 전문 자회사인 KT SAT,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저궤도 위성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 는 최근 발간한 6G 백서를 통해 "스페이스X 외에도 원웹, 텔레샛, 아마존 등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며 "2030년이 되면 저궤도에 수만개 이상의 통신 위성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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