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고려아연 이슈 긴급 브리핑
유상증자 정정신고서 요청할 듯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뿐만 아니라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강조해온 만큼 유상증자 공시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부정거래 등의 불공정행위가 발견되면 엄중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31일 금감원 관계자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함께 고려아연 유상증자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를 조사 중이다"라며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진 이후 매매 내역 등 전반적으로 들여다본 뒤 최대한 빨리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9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돌입했다. 이어 16일에는 회계 심사도 시작했다. 회계 처리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감사인의 감사 내용까지 살피는 감리 단계로 전환된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회계 분식 혐의로 금감원으로부터 대표이사 해임 권고 등 조치사전통지서를 받았다. 현재 금융위원회 최종 제재를 앞두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자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원장은 비공식 자리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은 우선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금감원도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유상증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금감원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 계획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정정신고서를 요구한 바 있다. 결국 두산그룹은 합병 계획을 철회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장 마감 후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문 부원장이 직접 현안 관련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두산그룹 기업구조 개편, 신한투자증권 유동성공급자(LP) 운용 손실 등 최근 자본시장을 둘러싼 문제들이 전반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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