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 '회계조작' 의혹에 33% 폭락…"상폐 우려도"
올해 AI 열풍 최대 수혜자 슈퍼마이크로
인공지능(AI) 기술 열풍의 수혜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이 일파만파다. 전직 직원의 고발로 시작된 회계 조작 의혹은 공매도 업체의 관련 보고서로 점화된 데 이어 30일(현지시간) 회계 법인의 사임 소식까지 전해졌다. 올해 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를 등에 업고 S&P500지수까지 편입된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의혹으로 올해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게 됐다.
30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 회계를 담당하던 언스트앤영(Ernst & Young·EY)은 "최근에 알게 된 정보를 볼 때 더는 경영진과 감사위원회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어 사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EY는 슈퍼마이크로의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사임 이유를 들었다. EY는 지난 7월 말 슈퍼마이크로의 내부 재무 통제, 지배구조 및 전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
마이크로컴퓨터는 지난해 중순께 EY를 고용했다. 그런 EY가 1년 반 만에 사직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대기업의 회계 법인 교체는 일반적으로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절반 이상은 25년 넘게 하나의 회계 법인과 함께한다.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은 지난 4월 전직 직원이 슈퍼마이크로와 함께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를 회계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처음 제기됐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8월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 역시 슈퍼마이크로가 회계를 조작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사태가 커졌다. 힌덴버그는 이 보고서에서 슈퍼마이크로를 "연쇄 상습범"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다음 날 슈퍼마이크로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야 하는 연차 회계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는 올해 AI 열풍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혀왔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장착한 서버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올해 최고점이었던 3월(118.81달러) 기준 연중 상승 폭은 300%가 넘을 정도로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고, 지난 3월엔 대형주 S&P500 지수에 편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회계 조작 의혹이 커질 때마다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이날 EY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32.68% 하락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도 2% 넘게 떨어졌다. 지난달 8월 공매도 보고서 이후 주가는 하루 19% 폭락했고, 지난달 법무부 조사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또 한 번 10% 이상 급락했다. 이 결과 슈퍼마이크로 주가의 연중 상승률은 이날 종가 기준 16%로, 올해 상승률 대부분을 반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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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은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장 폐지 가능성까지 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례로 태양광 업체 선파워, 핀테크 업체 팅고그룹은 회계 관련 논란이 있었고, 올해 미국 증시에서 퇴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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