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배달앱 상생협의체, 업계 이견에 합의 '산 넘어 산'
쿠팡이츠 수수료 5% 제시했지만 입점업체 배달비 부담 증가
제8차 회의에서도 합의 실패…가까운 시일 내 추가로 논의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공전만 거듭하다 여태껏 빈손인 것은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이견뿐만 아니라 참여 플랫폼 간의 입장 차이도 컸기 때문이다. 입점업체와의 합의는 고사하고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도 일치된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해 의미 있는 상생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덟 번에 걸친 회의에서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향후 입법을 통한 수수료율 규제 가능성이 커져, 외려 업계가 위축될 수 있게 됐다.
24일 배달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오후 열린 제8차 상생협의체 회의에서도 상생안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입점업체 측이 지난 회의에서 주장했던 주요 요구사항인 수수료 등 입점업체 부담 완화 방안, 소비자 영수증에 입점업체 부담항목 표기, 최혜대우 요구 중단, 배달기사 위치정보 공유 등 4가지에 대해 배달플랫폼 측이 각사별로 보완된 입장을 다시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에서도 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 등 주요 쟁점에 대해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합의에는 실패했다. 상생협의체는 의미 있는 상생 방안 마련을 위해 배달 플랫폼 측의 입장을 한 번 더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회의를 개최해 양측 입장을 조율할 계획이다.
상생협의체에서 배달 플랫폼 측의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한 것은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이견만큼이나 업계 1, 2위 플랫폼 간 입장 차이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의 상생안은 매출에 따라 우대 수수료를 적용하는 ‘차등 수수료’가 골자다. 처음엔 우대 수수료를 적용하면 고객 할인을 제공하는 조건을 넣었다가 입점업체가 반대하자 이를 제외하는 등 진전된 안을 제시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번 회의에선 현행 9.8%에서 2.0%까지 차등 적용하는 기존 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배민은 또한 음식 배달 시장의 불공정이 개선된다면 우대 수수료 대상 확대 등을 검토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반면 쿠팡이츠는 수수료율에 인하에 대해선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이번 회의에선 수수료율을 현행 9.8%에서 5%로 일괄 낮추는 안을 제시했다. 수수료만 보면 입점업체들 요구에 부합하지만 배달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조건을 넣어 동의를 얻지는 못했다. 쿠팡은 "수수료 인하안과 함께 제시한 배달기사 지급비는 입점 단체, 배달라이더 단체가 협의한 금액을 적용하겠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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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입장 차이가 뚜렷하고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상생협의체는 추가 협의를 거쳐서도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공익위원들이 중재안을 제시하게 된다. 하지만 이 중재안은 강제성이 없어 향후 입법을 통한 수수료율 규제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는 상생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수수료 상한제를 포함해 입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업계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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