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에 새겨진 저 이름 설마"…日 아이돌 티저영상에 中 누리꾼 '경악'
새 앨범 티저 영상에 日 전범 이름 등장
中 민간인 270만명 학살 '삼광작전' 지휘
일본 아이돌 그룹의 앨범 티저 영상에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전범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인물은 중일전쟁 당시 중국에서 민간인 학살을 주도한 인물이었던 탓에 중국 팬들이 거세게 항의했고 소속사 측은 고개를 숙였다.
21일 대만 'ET투데이'와 일본 '제이캐스트' 등 외신은 일본 스타토 엔터테인먼트 소속 9인조 그룹인 스노만(Snow Man)은 지난 16일 공개한 새 앨범 'RAYS'의 티저 영상에 "쇼와 15년(昭和十五年·1940년), 오카무라 야스지(岡村 寧次)"로 추정되는 한자가 새겨진 일본도가 등장했으며, 칼날이 피로 물드는 장면이 삽입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21일 대만 ETToday와 일본 제이캐스트 등 외신은 일본 스타토 엔터테인먼트 소속 9인조 그룹인 스노만(Snow Man)은 지난 16일 공개한 새 앨범 'RAYS'의 티저 영상에 "쇼와 15년(昭和十五年·1940년), 오카무라 야스지(岡村 寧次)"로 추정되는 한자가 새겨진 일본도가 등장했으며, 칼날이 피로 물드는 장면이 삽입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야후 재팬]
이 장면에 대해 스노만의 팬들은 소속사 측에 강하게 항의했고, 소속사 측은 곧장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팬들은 "아무도 발견 못 했으면 그대로 사용했을 듯", "전범 이름이 새겨진 칼 이미지를 쓴 게 과연 우연일까", "대체 저런 이미지를 넣는 사람 머릿속에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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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이 커지자 소속사 측은 이튿날 티저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SNS를 통해 "부적절한 이미지가 있었다. 추후 다시 안내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어 소속사와 레이블은 일본어와 중국어로 된 사과문을 통해 "영상 내에 역사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부분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확인이 미흡해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영상을 만든 제작사와는 계약을 해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경로로 해당 이미지가 영상에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제이캐스트는 전했다.
칼날에 새겨진 오카무라 야스지…전범 중에서도 최악으로 손꼽혀
앞서 해당 영상은 중국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먼저 논란이 됐다. 특히, 해당 영상 속 칼날에 새겨진 '오카무라 야스지(岡村 寧次)'는 1930~40년대 일본군의 중국 파견군 사령관을 한 인물이자, 일본군 중에서도 최악으로 손꼽히는 전범이다. 그는 중일전쟁 당시 무고한 중국 민간인들을 상대로 집단 학살을 자행한 '삼광작전'의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1937년부터 약 2년간 일본군은 중국 공산군 및 국민당에 협조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민간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마을을 초토화했는데, 모조리 죽이고(·살광·殺光), 모조리 태우고(소광·燒光), 모조리 빼앗는다(창광·?光)는 의미의 '삼광(三光)작전'으로 불린다. 일본의 역사학자 히메타 미쓰요시에 따르면 일본군은 이 삼광작전을 통해 중국 민간인 270만명이 학살했다. 그러나 이 삼광작전을 주도했던 오카무라 야스지는 국공내전 당시 중국 국민당에 항복하고 협력한 덕에 전범으로 처벌받지 않고 귀국 후 82세에 눈을 감았다. 또 일본 육군이 한국 등지에서 젊은 여성을 납치해 성노예로 삼는다는 '일본군 위안부'를 제안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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