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호국에 더 많은 지원 필요" 호소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린 암살 미수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비밀경호국이 트럼프의 공식 일정에 골프장 방문이 없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로널드 로 주니어 비밀경호국 국장 대행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15일)에 그곳(골프장)에 가기로 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 일정 중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는 스케줄은 없었고, 이 때문에 인원·수색 범위 등에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다. 그러면서 로 국장 대행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호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의회가 비밀경호국의 인력, 초과 근무 및 시설 등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트럼프 암살 사건 이후 "비밀경호국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로 국장 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 일정에 골프장 방문 계획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게 사전 수색을 할 여유가 없었다는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앞서 로 국장 대행은 비밀경호국이 암살 시도에 단호하게 대처하여 용의자인 웨슬리 라우스(58)가 총을 한 발도 쏘지 못하고 달아난 점을 칭찬했지만, 범죄 기록이 있는 용의자가 어떻게 골프장에 들어와 12시간 동안 머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특히 비밀경호국이 골프장 주변을 수색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요일에 플로리다 소재 골프장에서 골프를 자주 친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사전에 좀 더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은 이후 비밀경호국은 바이든 대통령 경호 요원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재배치하고, 캠페인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싸기 위해 특수 유리를 제공하는 등 대선 후보자에 대한 경호 조치를 한층 강화했다. 또 국방부로부터 추가 자원을 지원받는 한편 모 기관인 국토안보부도 비밀경호국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1500여명의 수사 요원을 배치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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