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국 바다에서 자연재해가 동시에 나타나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전국 해역 곳곳에서 고수온, 해파리, 적조, 냉수대, 산소부족 물덩어리 등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수온의 경우 지난 15일 기준 서해 함평만이 31도로 가장 높았으며 서해 연안이 30도, 천수만이 29.1도를 기록했다.
최근 해수온 상승에 해파리도 급증했다. 강독성의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전국 연안에 출현해 지난달 부산, 울산, 경북, 강원, 전남 해역에 주의 특보가 발령됐다. 올해 중국에서 국내 연안에 유입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바다 1ha(헥타르·1㏊는 1만㎡)당 108마리로, 관찰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다.
또 서해안 천수만에는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6년 만에 관측됐다. 연안의 표층 수온이 주변 해역과 비교해 8도 안팎으로 낮은 냉수대 주의보는 동해 중부 연안에 발령된 상태다. 득량만과 전남 동부 남해 앞바다에는 적조 주의보가, 전남 서부 앞바다, 경남 서부 남해 앞바다, 거제 중부 앞바다 등에는 적조 예비 특보가 유지 중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으면서 더위가 길어지는 가운데 중국 내 집중 폭우 등이 한반도 해역에 영향을 미쳤다"며 "연구를 더 해봐야겠지만 잇달아 나타난 자연재해들 사이에는 기후 변화 영향을 매개로 하는 연결고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여름철 자연재해가 이번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곳곳에서 동시에 나타나다 보니 양식장 등에서 큰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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