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명의로 빌린 렌터카를 몰다 사고를 낸 10대들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연합뉴스는 12일 오전 5시 30분께 전주시 덕진구 장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전복됐다고 보도했다. 차량 내 자동 신고시스템을 통해 경찰관들이 출동했고, 현장에 도착해보니 A군 등 고등학생 4명이 도로에 있던 상황이었다. 이들은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가 누구냐고 묻는 경찰관의 질문에 이들은 현장에 없던 B씨를 운전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이름만 알고 있는 형이다.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에 갔다"고 진술했다. 20여분 뒤 현장으로 온 B씨는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다"며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교통사고가 났는데 화장실을 갔다는 사실에 이상함을 느낀 경찰관들은 B씨에게 "거짓말일 경우 범인 도피 혐의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추궁했다. 결국 B씨는 자신은 운전자가 아니라고 번복했고, A군은 자신이 운전했다고 실토했다.
경찰은 A군을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이들에게 렌터카를 빌려준 지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A군 일행의 연락을 받고 급히 현장으로 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렌터카 이용 기록과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해 B씨의 입건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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