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주애 후계자 수업 중”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를 고모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깍듯하게 의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5일 조선중앙TV는 전날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눈길을 끈 장면은 김여정 당 부부장이 주애를 깍듯하게 의전하는 모습이다. 김 부부장은 허리를 숙인 채 팔을 뻗어 자리를 안내했지만 주애는 꼿꼿하게 선 자세로 부친 김 위원장의 뒤를 따라 단상으로 올라갔다.
이에 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됐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주애의 고모인 김 부부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누군가를 예우하는 모습은 보기 드물어서다.
4일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인수식에서 김여정 당 부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오른쪽)를 의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미지출처=조선중앙TV]
다만 주애의 존재감과 노출 빈도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조선중앙TV 방송에서는 주애를 행사 참석자로 별도 호명하지 않았는데, 과거 북한 매체들이 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 호명하며 참석 사실을 공개한 것과 비교된다.
또 주애는 과거 열병식 등 행사에서 주석단 맨 앞줄에 김 위원장과 나란히 앉아있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단상 두 번째 줄에 앉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국가정보원은 "북한은 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서 선전 수위·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 병행을 안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애를 공식 후계자로 내정하진 않았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주애 밑에 오빠 혹은 남동생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만약 딸인 주애를 후계자로 내세우려고 했다면 주애에 대한 우상화 선전을 시작해야 하는데 가만히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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