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판다에게서 배우는 우리의 미래<5>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곰을 보호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곰이 우산종(umbrella species)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생물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정받은 종이 우산종이다. 우산종을 지키면 마치 그 동물이 우산을 씌워주는 것처럼 우산 밑의 여러 동식물도 보호받을 수 있다. 우산종에 해당하는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여러 종도 잘 살 수 있게 된다는 말로 받아들여도 좋다.
보통 넓은 지역에서 생활하고 복합적인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이 우산종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곰이 과연 얼마나 훌륭하게 우산종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다른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넓은 지역에 살면서 다양한 먹이를 먹고 사는 곰을 잘 살게 하려면 그만큼 생태계를 열심히 지켜야 할 거라는 정도는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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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1960년대부터 판다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가지 투자를 진행했고, 그 투자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크게 두 가지 방향의 투자가 있었다. 우선 판다라는 동물이 완전히 사라질 때를 대비하여, 동물원에서 판다를 기르고 새끼 판다가 계속 태어나 판다 숫자를 불리는 계획이다. 중국에는 이미 야생에서 완전히 사라진 사불상 같은 동물을 사람이 기르면서 긴 세월 계속 유지하다가 그 숫자를 크게 불린 역사가 있다. 그러므로 판다 숫자가 0마리가 되기 전에 사람의 손으로 어느 정도 판다 숫자를 확보하는 방법은 쉽게 지지를 얻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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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방향의 판다 보호 사업은 야생에서 사는 판다들이 잘 살도록 돕기 위해 투자하는 일이다. 1960년대에 이미 판다 보호 구역 네 곳을 만들었고, 그 지역 안에서 판다에게 해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막도록 정부에서 관리했다. 이 사업은 계속 발전하여, 2010년대 중반에는 판다 보호 구역이 60군데 이상으로 늘었다. 판다 보호 구역의 총넓이는 1만 4000㎢에 달한다. 서울 전체 면적의 20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넓이다. 동물 한 종을 위해서 이 정도의 넓은 공간을 투자하는 사례는 전 세계에서도 드물다.
-곽재식, <판다 정신>, 생각정원,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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