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사라졌다? 엠블럼·마스코트에 담긴 특별한 비밀[파리올림픽]
최초로 여성 얼굴이 올림픽·패럴림픽 상징
스니커즈 신고 의족 찬 모자 ‘프리주’
‘평등·자유’ 가치 내세워
2024 파리올림픽은 '평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누구나 차별 없이 올림픽을 즐기도록 도시 랜드마크·유적지 등에서 주요 경기가 열리고, 역사상 처음으로 출전 선수 성비를 맞췄다. 양성평등과 포용을 강조한 '완전히 개방된 대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올림픽을 상징하는 엠블럼, 마스코트에도 추구하는 '평등' 메시지를 담았다.
'프랑스 대혁명' 상징 마리안 여신 얼굴
파리올림픽은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신체·감각적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들이 경기하는 올림픽대회)이 동일한 엠블럼을 사용한다. 비슷한 엠블럼을 사용한 적은 있어도, 같은 엠블럼을 내세운 것은 패럴림픽이 처음 열린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처음이다. 엠블럼을 디자인한 로열티스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얼굴'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동시에 상징하게 됐다"고 남다른 뜻을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올림픽 엠블럼에는 동물이나 도시의 상징 요소들이 들어가는데 2024 파리올림픽 엠블럼에는 여신의 얼굴이 담겼다. 얼굴은 '프랑스 대혁명'의 상징인 마리안 여신을, 불꽃 모양은 올림픽 성화를 표현했다. 금색은 금메달을 상징한다. 1920~1940년대 유행한 예술 양식인 '아르데코'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받았다.
마리안은 1789년 5월부터 1799년 11월까지 프랑스 혁명을 이끈 인물이다. 1830년 프랑스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가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 등장한다. 그림 속 마리안은 머리에 프리기아 모자를 쓴 채 오른손엔 프랑스 국기(삼색기)를, 왼손엔 총을 들고 민중을 이끈다. 우표, 시청 건물 등에 얼굴이 새겨져 있을 만큼 프랑스 문화에서는 친숙한 얼굴이다. 프랑스 가치인 자유·평등·박애를 상징하는 동시에 '자유와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프랑스가 올림픽 엠블럼에 마리안 얼굴을 묘사한 것은 양성평등 메시지와도 연결된다. 1900년 열린 파리올림픽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선수가 참여했다. 당시 출전 선수 997명 중 여성은 22명(2.2%)에 불과했지만, 124년이 지나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성비로 경기에 참여한다.
없어서 못 파는 빨간 모자 ‘프리주’
올림픽 마스코트는 개최 도시의 역사·문화를 반영해 만들어지는데, 대중적으로 동물 마스코트가 많은 인기를 얻는다. 최초의 동물 올림픽 마스코트는 1968년 멕시코올림픽의 '붉은 재규어'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는 닥스훈트 '왈디'가 등장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호랑이 '호돌이'가 인기를 얻었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의 곰 '미샤'는 가장 인상적인 마스코트로 꼽힌다.
이번 파리올림픽 마스코트는 '모자'다. 모자를 의인화한 마스코트 '프리주'를 통해 프랑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상징을 표현했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마스코트 프리주에 대해 "우리는 동물이 아닌 '이상'을 택했다"고 밝혔다. 프리주는 자유의 상징이자 프랑스의 정신이 투영된 '프리기아 모자'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는 고대 로마 시절 해방된 노예가 자유민 신분을 얻고자 쓴 모자로,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군이 착용했다.
프리주는 스니커즈를 신은 외형이 특징이다. 2022년 11월 첫 공개 직후 모양이 기괴하다는 반응을 듣기도 했지만, 현재 파리올림픽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프리주 인형 굿즈가 불티나게 팔리는 분위기다. 굿즈 인형은 프랑스 브랜드 '두두 에 콩파니'가 수공예로 만들었으며, 총 50만개만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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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8일 개막하는 2024 파리패럴림픽 마스코트 역시 프리주다. 다만 패럴림픽 특징을 반영해 한쪽 발에 의족(블레이드)을 착용한 모습을 하고 있다. 휠체어에 탄 프리주도 있다. 여기에는 장애인도 하나의 '사회 구성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파리올림픽은 개막식에서 의족을 찬 패션모델이 당당하게 워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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