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더위에 지친 동물들에 특별식
맹수사에는 얼음침대·얼음 수영장도
중복인 25일 30도를 훌쩍 웃도는 무더위 때문에 전국 곳곳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대공원이 더위로 지친 동물들에게 영양 특식을 제공했다.
서울대공원은 더위 때문에 힘들어하는 동물들을 위해 수박, 활우럭 등 다양한 특식을 제공한다고 25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특히 올해는 영양 특식 기간을 3일(7월 24~26일)로 늘렸다. 예년에는 해마다 단 하루 영양 특식을 제공해 왔다. 영양 특식 제공 행사는 여름철 동물들의 면역력을 높이고 더위 스트레스를 극복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마련되는 이벤트다.
여름 특식 메뉴는 동물별로 다양하게 준비했다. 사냥 습성을 지닌 육식동물들에게는 살아있는 생물과 고단백질 간식을 공급한다. 호랑이가 있는 맹수사에는 얼음 침대와 대형 얼음을 띄운 수영장을 조성한 데 이어 돼지등뼈를 특별식으로 제공한다. 서울동물원은 호랑이들이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돼지등뼈를 나무에 걸어뒀다.
점박이물범과 오타리아 등이 생활하는 해양관에서는 활우럭과 얼음 고등어를 특식으로 마련했다. 해양동물들이 살아 있는 물고기를 사냥하는 먹이 활동을 해 이들의 활동성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서다. 아시아 코끼리 3마리가 있는 대동물관 폭포는 시원한 물을 분사해 코끼리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했다. 코끼리에게는 특식으로 수박 등 대형 얼음 과일을 공급한다. 또 특식 제공과 함께 기존 식단인 건초와 기본 사료 비율을 조정해 영양에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하마에게는 비타민과 단백질, 지방을 공급하는 과일 케이크와 수박·파파야 등 과일을 살짝 얼린 슬러시가 제공된다.
서울대공원은 특식 제공 외에도 기존 식단을 조정해 영양 균형을 유지하는 한편 필요시 동물 건강도 점검해 동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도울 계획이다. 최홍연 서울대공원장은 "올여름 무덥고 습한 날씨로 더위에 지친 동물들이 영양이 풍부한 특식으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앞으로도 동물원에서 지내는 동물들이 다양한 먹이를 먹으면서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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