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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세로 효과' 몸집 키운 롯데칠성…고환율·원재료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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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69억원…전년比 37.8%↑
제로음료, 소주·맥주 판매 모두 증가
고환율· 원재료 가격 상승…영업이익은 감소

'제로세로 효과' 몸집 키운 롯데칠성…고환율·원재료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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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4조원'을 목표로 한 해를 시작한 롯데칠성음료가 제로칼로리 탄산음료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소주와 맥주 모두 양호한 판매를 보이면서 몸집 불리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고환율과 원재료 부담에 수익성 측면에선 다소 주춤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제로 음료부터 새로·크러시까지 판매 모두 증가…고환율에 수익성 발목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3억원)보다 2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9369억원으로 전년 동기(6798억원) 대비 37.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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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음료 부문은 매출액이 4313억원으로 전년 동기(4230억원) 대비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390억원)보다 38.6% 감소했다. 1분기 음료 사업은 고환율과 원재료 가격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과일 농축액과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데다 높은 환율이 이어지는 등 대외환경이 악화하며 사업경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작년과 비교해 추운 날씨로 전반적으로 영업환경이 좋지 못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음료 사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탄산음료 매출이 견고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700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전체 탄산 카테고리 내 비중이 30%까지 오르며 중요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에너지음료 매출도 31.3% 상승했고, ‘밀키스’와 ‘알로에주스’를 앞세운 수출 실적도 14.4% 올랐다. 반면 생수와 탄산수 카테고리는 각각 8.1%, 3.5%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류 부문은 매출액이 2148억원으로 전년 동기(2077억원) 대비 3.4% 늘었고, 영업이익도 1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5억원)보다 4.7% 증가했다. 소주와 맥주 판매가 모두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소주 사업은 매출액 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했는데, ‘새로’가 매출액 3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2% 증가하며 소주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맥주도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신제품 '크러시'의 판매 증가로 인해 매출이 늘었다. 반면 위스키(-12.0%)와 와인(-8.0%)은 매출이 감소하며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레트로'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레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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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조 목표…주류·필리핀법인 성과 관건

지난해 매출액 3조원을 넘어선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4조원까지 한 해 만에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판촉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주류 부문과 새로 편입된 필리핀 법인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우선 주류 부문은 국내 주류시장이 수요 부진 속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소주 사업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끌어줘야 한다. 2022년 9월 첫선을 보인 제로슈거 소주 ‘새로’는 꾸준히 시장의 호응을 얻으며 첫해 0.9% 수준이던 소주시장 내 점유율을 지난해 7.9%까지 끌어올렸다. 새로의 선전에 힘입어 이 기간 롯데칠성의 점유율도 16.6%에서 20.7%로 상승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새로의 라인업 강화와 ‘처음처럼’의 리뉴얼을 통해 소주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롯데칠성은 지난달 알코올 도수 12도(%)의 ‘새로 살구’를 새로 선보인 데 이어 이달부터 리뉴얼한 처음처럼의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칠성 측은 “앞으로도 처음처럼과 새로의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소주에 대한 다양한 니즈에 맞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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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던 맥주 사업도 힘을 보태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맥주 사업의 부진은 전체 주류 부문의 수익성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지난해 롯데칠성의 주류 사업 매출은 8039억원으로 1년 전(7745억원)보다 3.8% 늘어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69억원에서 336억원으로 9.0% 감소했는데, 맥주 사업의 부진이 뼈아팠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칠성의 소주사업은 새로가 기세를 올리며 매출 3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하며 분전했지만 ‘클라우드’로 대표되는 맥주 카테고리의 매출은 1년 전(984억원)보다 오히려 18.0% 줄며 807억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크러시가 클라우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1월 맥주시장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2020년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출시 이후 3년 만에 신제품 맥주 크러시를 출시했다. 하지만 출시 초 반응은 다소 미지근한 상황인데, 이미 시장 내 높은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경쟁 제품들을 밀어내고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롯데칠성은 예정보다 빠르게 캔맥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후속 대응에 나섰는데, 다행히 이전까지 월 10억원 수준이던 크러시의 매출이 지난 2월 캔맥주 출시 이후 월 50억원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필리핀펩시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필리핀펩시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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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필리핀펩시(PCPPI)의 실적이 올해 롯데칠성의 매출액 4조원 달성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필리핀펩시의 수익성 개선 작업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진행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필리핀펩시는 연 매출 약 1조원에 달하는 필리핀 음료업계 2위 기업으로, 롯데칠성은 지난해 9월 필리핀펩시 지분 73.6%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취득했다. 필리핀펩시는 현재 루손·비사야스·민다나오 지역에 걸쳐 12개의 공장과 영업지사 14개, 영업지점 69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칠성 은 지난해부터 필리핀펩시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ZBB(Zero-based Budge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ZBB는 예산 계획 시 비용 지원 여부를 처음부터 검토하는 롯데칠성의 비용 절감 방법론이다. 1분기 필리핀 법인의 별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편입 이후 초기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영업이익 측면에서 기여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필리핀펩시는 향후 3년 동안 자동화 설비 도입, 물류 최적화 등 1000억원 규모의 ZBB 프로젝트 수익성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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