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 들이받고 천천히 움직이다 멈춰
기사 병원 이송…다른 부상자는 없어
31일 오전 11시34분께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입구 쪽 광장에서 마을버스가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마을버스 운전기사 A씨(56)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버스 안에는 5명 정도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나, 저속으로 주행하다 사고가 나 A씨 외에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A씨는 왕십리역 앞에서 좌회전해야 했지만 직진을 했고, 이어 인도로 돌진해 왕십리역 앞 전신주를 들이받은 뒤 역 광장 안으로 들어가 인근 상가로 이어지는 계단 앞에서 멈춰 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현장을 지나던 보행자 중에서도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때 버스가 시속 10㎞ 이하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당시 경련이 일어난 상태였으며 음주나 마약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허리를 살짝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구조 당시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 "운전 중 의식이 혼미해져 좌회전 중 핸들을 돌리지 못했다"며 "사고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 부근의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에도 마을버스 기사가 운전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지는 바람에 버스가 건물 벽을 들이받아 승객들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작년 12월8일 오전 9시10분께 경기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의 한 도로에서 마을버스를 몰던 50대 운전기사 B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를 목격한 한 승객이 황급히 운전대를 잡기 위해 운전기사에게 다가갔지만, 버스는 이미 방향을 잃은 후였다. 결국 이 버스는 인근 정미소 건물 벽을 들이받고 나서야 멈춰 섰다.
운전자 B씨는 심정지 상태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4명도 얼굴을 다치는 등 상처를 입고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내 설치된 CCTV 화면을 보면 B씨가 운전 도중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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