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일차도 '야당심판'
"단건에 22억 받는 거 처음"
"야당 200석, 개헌하겠다는 것"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에서 김영주, 박용찬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박은정의 남편 이종근이 한 1건 22억 전관예우 아닌가. 그럼 도대체 조국씨가 말하는 검찰개혁은 뭔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영진시장삼거리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질문을 던졌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의 배우자인 이종근 전 검사장의 '전관예우 22억 수임' 논란을 지적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여러분은 22억을 며칠 만에 버는 방법을 아는가"라며 "조국혁신당에서 검찰개혁 한다면서 1번 비례로 내세운 박 후보 부부처럼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을 집행하는 일을 굉장히 오래 했지만 형사 사건 단건에 22억을 받아 가는 건 처음 봤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후 방문한 경기도 의왕 부곡시장에서는 "오늘 제가 답하라고 하니 조 대표가 조금 전에 입장을 냈다"며 "수임을 맡긴 사람을 위해 일하는 거라 괜찮다는데, 그게 괜찮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검사장이 말 같지도 않은 수준의 전관예우를 범했는데, 조 대표는 수임 계약서를 썼다고 얘기한다"며 "조 대표가 원하는 세상은 그런 세상이다. 범죄 저지르고 22억 피해받은 돈 주면 빠져나가는 그런 세상을 원하나"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 보도처럼 그분들이 특별히 윤석열 검찰 체제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바로는 수임 계약서는 다 쓴 것 같다"며 "두 사람의 입장문을 보시라. 앞으로도 상세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한 위원장은 박 후보와 이 전 검사장 외에도 양문석, 공영운, 김기표, 문진석 등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들을 언급하며 도덕성 차원의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이들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 후보들과 비교하며 도덕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전날과 달리 처음 나온 표현들도 있었다. 한 위원장은 "만약 지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조 대표의 말처럼 (범야권이) 200석을 넘었다고 생각해보자"며 "정권이 전복되고 탄핵당하는 것이라 생각하나. 그게 아니고, 이 사람들이 하려는 건 개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석은 헌법을 바꿀 수 있게 되는 것"이며 "대한민국 헌법의 본질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는 것을 감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이 이번 총선에서 대승해 200석을 차지하게 되면 개헌도 가능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내세운 것이다.
한 위원장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거에서 모두 ‘국민’이라는 단어만 보고 뽑아달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이번 선거부터 수개표가 병행된다. 사전 투표든 본 투표든 무조건 나가서 찍으시라. 저를 믿으시라. 제가 잘 관리하겠다”고 거듭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과 동작구 성대시장을 차례로 방문하고 오후에는 경기도 의왕, 안양, 평택, 수원 등 총 10곳에서 선거운동을 펼친다. 오는 30일에는 경기, 인천, 서울의 지역구를 찾아 수도권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마스크 다시 꺼내야…'발작성 기침' 환자 33배 급...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