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생물다양성센터 “올해 떼까마귀 7만4800마리”
1월17일∼2월26일 5회 둥지서 나오는 떼까마귀 촬영
사진 속 개체수 세는 프로그램, 세계서 첫 시도한 방식
겨울철 울산 태화강의 석양을 환상적인 그림으로 수놓는 떼까마귀는 몇 마리일까?
울산시와 울산생물다양성센터는 지난 1월 17일부터 2월 26일까지 5회에 걸쳐 겨울철 태화강을 찾은 떼까마귀 개체 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대 7만4810마리, 최소 4만7220마리로 파악됐다고 28일 알렸다.
울산시와 센터는 태화강을 찾아오는 떼까마귀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 동향에 따라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사진으로 개체 수를 세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조사를 진행했다.
울산시 겨울철새 모니터링 요원, 사진작가 등 13명이 4개 조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방법은 울산 남구 삼호철새공원 잔디밭과 중구 태화동 축구장에서 새벽 떼까마귀가 둥지에서 나오는 시간에 맞춰 5초 단위로 사진을 촬영하고 프로그램을 통해 촬영된 사진 속 떼까마귀 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조사 결과 1월 17일 7만4810마리, 1월 24일 7만3112마리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2월 7일 5만496마리, 2월 17일 4만7220마리, 2월 26일 4만9392마리로 집계됐다.
매년 태화강 떼까마귀 개체 수를 조사하고 있는 김성수 박사(조류생태학)는 “1월, 2월 자료를 보면 사진과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적으로 나온 숫자라 믿음이 가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번 조사는 울산시가 떼까마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르기에 세계에서 시도하지 않은 방법을 선택해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실시하는 조사방법과 달라 개체 수는 다를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울산 태화강이 전국 최대 떼까마귀 월동지로 확인했다”며 “올해 11월 떼까마귀가 찾아오면 이번 조사 경험을 바탕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월 1회 태화강 떼까마귀가 둥지로 돌아가는 시간에 모니터링 요원이 육안 관찰하는 방법으로 겨울철새 동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는 태화강을 찾아온 떼까마귀 수가 2022년 8만9320마리, 2023년 7만448마리로 나타났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오키나와는 중국 땅"…한국 이어 일본서도 난리난...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