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조경란의 단편소설 '일러두기'가 선정됐다고 문학사상사가 25일 전했다.


심사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한국의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중·단편소설 246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문학사상사는 최종적으로 15편을 본심에 올려 대상작과 우수작 다섯 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수작 다섯 편은 김기태 '팍스 아토미카', 박민정 '전교생의 사랑', 박솔뫼 '투 오브 어스', 성혜령 '간병인', 최미래 '항아리를 머리에 쓴 여인'이다.

대상 수상작과 우수작 다섯 편은 오는 4월 중 발간될 제4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수록될 예정이다.

소설가 조경란   [사진 제공= 문학사상사, (c) 한정규]

소설가 조경란 [사진 제공= 문학사상사, (c)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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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단은 일러두기에 대해 "도시 변두리 동네의 이웃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부딪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배경처럼 펼쳐내면서 각박한 현실의 이면에 숨겨진 주인공의 내면 의식의 변화를 꼼꼼하게 챙겨 보는 작가의 시선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또 "검정 복면을 사들고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며 복수를 꿈꾸고 있는 것처럼 말했던 주인공이 결국은 자기 안에 감춰진 초라했던 어린 시절 상처투성이의 자신을 끌어내어 구원하는 대목은 이 작품의 소설적 성취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정교하게 다듬어진 간결한 문장과 세밀한 내면 묘사가 이 소설의 서사적 완결성에 문체의 힘까지 덧붙이고 있다"며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본심 심사위원으로는 권영민 문학평론가, 구효서 소설가, 김종욱 문학평론가, 윤대녕 소설가, 전경린 소설가가 참여했다.

조경란 작가는 "혼자만 읽는 것 같은 단편소설을 줄기차게도 쓰고 있다"고 일기에 쓴 경험을 언급하며 "소설을 혼자 쓰고 혼자만 읽었던 게 아니라 누군가의 지지를 받았다는 데 기쁨을 느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조경란 작가는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불란서 안경원'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 '나의 자줏빛 소파', '코끼리를 찾아서', '국자 이야기', '풍선을 샀어', '일요일의 철학',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 '가정 사정',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 '혀', '복어' 등을 펴냈다. 문학동네작가상, 현대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동인문학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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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상금은 5000만원이며, 우수작 재수록료는 각 500만원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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