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대화 안하는 아이…이해받은 경험 적기 때문"
"은둔은 청년기多…청소년기에 조기 발견해야"
"부모와 대화하기 싫은 고립·은둔 청소년
이해받은 경험 적기 때문"
13~18세 사이 고립·은둔 청소년이 약 14만명으로 추정되는 것과 관련해 윤철경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는 "왕따나 학업 실패, 취업 실패는 고립·은둔의 계기일 뿐 원인이 아니다"고 밝혔다. 예민하고 섬세한 기질에 맞게 성장할 기회를 갖지 못하면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윤 이사는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가정과 학교에서 위축되거나 자기 부정, 자존감 미형성 등을 겪다가 왕따와 학업·취업 실패 등 계기를 겪게 된다"며 "에너지가 작은 무기력한 친구들이다 보니 이런 계기를 겪을 때 힘이 없어 주저앉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립·은둔 전조증상을 보이는 자녀와의 소통과 관련해 윤 이사는 "자녀가 대화를 안 하려고 하는 것은 자기가 이해되거나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적었기 때문일 뿐 게으르거나 무능력해서가 아니다"라며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또 "부모님들은 학교를 그만두면 큰일 나는 건 줄 안다"며 "어떻게든 학교에 적응시키려고 하는데 그런 경우 아이가 적응하더라도 좌절감이 심어지기 때문에 힘이 안 쌓인다는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윤 이사는 "아이가 즐겁고 재미있게 생활할 수 있는 작은 학교나 대안학교, 대안 프로그램을 찾아보시라고 권하고 싶다"며 "그 시간이 행복하면 에너지가 충전돼서 다음에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소년기에 고립·은둔 증상의 조기 발견·개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이사는 "뛰어다니거나 말썽을 피우거나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는 아이들은 오히려 학교가 관심을 많이 갖는다"며 "조용히, 의욕 없이 있는 저활력 친구들도 잘 대응할 수 있는 학교와 부모 간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아이들은 조용하고 말을 잘 듣기 때문에 교사가 보는 것과 집에서 부모가 보는 것이 다르다"며 "전조 증상이 있을 때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이 아이들이 다 놔버렸을 때 그제야 부모님들이 놀라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 주춤하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1년 만에 흑...
윤 이사는 "제일 먼저 은둔하는 때는 20대 초중반"이라며 "청소년기에 전조증상을 보인다고 해도 은둔까지 들어가지 않을 수 있고, 그런 비율도 낮다"고 짚었다. 이어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지각결석할 때 부모님들은 학교를 보내려고 씨름하곤 하는데, 그럴 때 정확히 보셔야 한다"며 "아이가 친구 관계에서 왕따 등 경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잘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