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피로 누적으로 안정적인 환자 진료 불가능"

전국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진료 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축소하고, 내달 1일부터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기로 결의했다. 전공의 파업 이후 교수들의 피로가 누적돼 순직이 우려되고 안정적인 환자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을 촉발한 의대 입학정원 증원 배분 결과가 공개되는 20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을 촉발한 의대 입학정원 증원 배분 결과가 공개되는 20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원본보기 아이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후 4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윤정 전의교협 비대위 홍보위원장(고려대 의과대학 교수의회 의장)은 "병원에 남아있는 의료진은 입원환자, 중환자, 중증 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 고민한다"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를 결의했다"고 했다.

이어 "다음 달 1일부터는 응급·중증환자의 안전적 진료를 위해 외래진료를 최소화한다"며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사람들의 생명이 다칠까 우려해서 선택한 것이니 이해를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도 호소했다. 그는 "현재 남아있는 의료진은 사직서를 내기 전에 순직할 판"이라며 "남아있는 전임의, 교수들은 지난 5주간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심각하고 어떤 인력들은 일주일에 당직을 3번 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환자가 와도 치료하는 게 의사의 소명이라 현장을 떠날 수 없다"며 "입원환자와 중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위해서 이 상황에서 진료 축소가 유일한 방법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오는 25일 교수들이 집단 사직을 하겠다 밝힌 것에도 지지를 보냈다. 조 위원장은 "밝힐 순 없지만 교수들이 사직을 결의한 대학이 급증했다"며 "거의 모든 대학에서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사직할 것으로 알고 있고 이에 대해 지지한다"고 했다.


의대별 2000명 증원과 관련해서 "의대생수와 해당 지역에 활동하는 활동의사수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수련 환경에 있어서도 시설, 장비 마련에도 시간이 걸리고 교수 확충은 더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AD

사태가 마무리되더라도 수련현장으로 돌아올 전공의가 많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상황이 잘 끝난 후 수련을 받으려 돌아올 전공의가 10%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분들도 있다"며 "전공의가 50%라도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