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순번 재조정
호남 조배숙 13번·당직자 이달희 23→17번
"폭발력 있는 변화 아냐" 사천 논란 지속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21일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조정해 확정했다. 앞서 호남 정치인과 당직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순번 중 일부를 재배치했다. 그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비대위를 이끈 한지아·김예지 등이 그대로 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던 인물들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사천' 논란의 앙금이 여전한 모양새다. '이종섭 귀국', '황상무 사퇴'로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풀어낸 한 위원장이 이번에는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원본보기 아이콘

국민의미래는 전날 2차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시간 넘는 회의 끝에 이를 확정했다. 기존 13번 공천을 받았으나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은 21번으로 배치됐다. 강 전 행정관 자리에는 1차 명단에 없었던 호남 출신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골프 접대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의 순번 17번은 이달희 전 경북 경제부지사로 교체됐다. 이 전 부지사는 1차 명단에서 23번을 받았다.

2차 비례 명단은 앞서 친윤계에서 제기한 문제를 일부 수용한 결과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비례대표 공천)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한 위원장의 사천 논란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명단을 수정하면서 표면적으로는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특히, 조 전 위원장의 당선권 배치로 호남 홀대론은 곧바로 사그라들었다. 전북 전주 을에 출마한 정운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 "우리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응답으로 보고 선거 운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AD

그러나 물밑에서는 여전히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선거가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집안싸움'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자기 사람을 넣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일단은 정리를 해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타협해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