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당국서도 인증 여부 확답 못해
도입 계획 밝힌 현지 항공사도 없어
중국의 첫 자체 제작 중형 여객기 C919가 유럽에서 운항하기는 아직 멀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도입하려는 항공사도 없는 상태고, 정식 승인을 받는 데에도 5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C919의 도입은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뤽 티트가트 유럽항공안전청(EASA) 청장 대행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C919가 너무 최신 여객기라 우리가 운항 허가를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다"며 "C919 제작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처음 운항 승인을 신청했고, 지난해 11월 재신청하면서 2026년까지 관련 절차를 끝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C919가 유럽에서 운항하기 위해서는 EASA의 승인이 필수다. 여객기 공급 부족과 미국 보잉사의 여객기 결함 사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던 중국의 계획이 암초에 걸렸다.
지난 1월 중국 항공 당국인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올해를 C919 국제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관영 매체도 올해 5% 안팎 경제 성장 목표를 뒷받침할 혁신의 사례 중 하나로 C919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인증도 멀어졌고 인기도 시들한 상황만 이어졌다. 과거 아일랜드 저비용항공사(LCC) 라이언에어가 C919 도입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도입하겠다고 밝힌 유럽 항공사는 없다.
앞서 2006년 개발하기 시작한 C919는 2022년 9월 중국 항공 당국으로부터 상용 비행을 위한 인증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5월 처음 중국 내 노선에 투입됐다.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에어쇼를 통해 처음 해외에 선보였다. 이후 프로모션 차원에서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운항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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