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건물 지으려 땅 팠다가…" 도시 한가운데서 발견된 유골 1000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주거용 건물 지으려다 발견돼"
17세기 흑사병 희생자 매장한 듯

독일 뉘른베르크시 중심가에서 1000여구의 시신이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현지 문화 당국은 과거 전염병 사망자들을 묻은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뉘른베르크 문화유산 보존부의 성명을 인용해 "시 중심부에 새 주거용 건물을 짓기 위해 조사하던 중 1000구 이상의 유골이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발견된 대형 집단 매장지 [이미지출처=유적 발굴 업체 테라베리타스 홈페이지]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발견된 대형 집단 매장지 [이미지출처=유적 발굴 업체 테라베리타스 홈페이지]

AD
원본보기 아이콘

독일 문화 당국의 설명을 보면, 매장지는 구덩이 8개로 나뉘어 있으며 각 구덩이에는 유골이 묻혀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유골의 수만 1000구를 넘어가며, 앞으로 500구가 더 발견될 것으로 추정 중이다. 멜라니 랑바인 문화유산 보존부 대변인은 "17세기 당시 흑사병 등의 전염병으로 숨진 사람들을 매장한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추측했다. 그는 "매장지 안에서 17세기 물건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파편, 동전 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흑사병은 검은 쥐에 기생하던 벼룩을 숙주 삼아 인체에 퍼지는 감염병으로, 대략 14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 유라시아 대륙에 퍼졌다. 특히 14세기 흑사병 사태는 당시 1억명 이상의 인구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흑사병 사태는 유럽 인구의 3~6할을 희생시켜 종교, 사회 구조, 문화,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랑바인 대변인은 "(매장지에서) 1632년~1633년 전염병과 관련된 기록을 발견했다"며 "당시 사태는 약 1만5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덧붙였다.


현재 당국은 매장지 발굴을 추진 중이다. 작업에 착수한 연구팀은 CNN에 "무덤이 당시 사회의 대표적 표본을 포함하고 있어, 당시 인구의 특성을 조사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며 "여러 기관과 협력해 전염병균 분석, 토양 내 기생충 알 조사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잔고증명서 위조’ 尹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가석방 출소 [포토]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2천명 어디서나왔나?' "돈 없으면 열지도 못해" 이름값이 기준…그들만의 리그 '대학축제'

    #국내이슈

  • 뉴진스, 日서 아직 데뷔 전인데… 도쿄돔 팬미팅 매진 300만원에 빌릴 거면 7만원 주고 산다…MZ신부들 "비싼 웨딩드레스 그만" '심각한 더위' 이미 작년 사망자 수 넘겼다…5월에 체감온도 50도인 이 나라

    #해외이슈

  • '비계 삼겹살' 논란 커지자…제주도 "흑돼지 명성 되찾겠다" 추경호-박찬대 회동…'화기애애' 분위기 속 '긴장감'도 서울도심 5만명 연등행렬…내일은 뉴진스님 '부처핸섬'

    #포토PICK

  •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