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차별 앞장서"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올해의 여성운동상과 성평등 디딤돌·걸림돌을 선정했다. 성평등 걸림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등이 지목됐다. 다만 서울시는 "정치 공격"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우리 사회 성평등 실현에 걸림돌 역할을 한 개인 또는 단체를 지정하는 것이다.

개인으로는 ▲오세훈 서울시장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정규헌 경남도의원 등이 지목됐다. 단체연합은 오 시장이 "가사돌봄노동의 가치를 폄훼하고 외국인 노동자 차별에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2년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도입하면서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주는 방안을 제안했고, 올해 중 시범사업 추진을 계획하면서 논란이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출입기자 신년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출입기자 신년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AD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서울시는 신선종 대변인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좌파단체'인 여성연합의 납득할 수 없고 일방적인 성평등 걸림돌 선정은 정치 공격"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 시장과 서울시는 여성이 살기 좋은 서울 조성과 여성의 인권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한국여성단체연합의 명단 발표에 대해 "오 시장이 추진하는 서울시의 여성친화정책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와 이해도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 최초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디지털 성범죄 인공지능(AI) 삭제 프로그램'을 활용한 성범죄 피해 여성의 일상 복귀 지원, SOS 비상벨과 안심경보기 지급 등을 예로 들며 "2006년부터 여성행복정책을 도시 전 분야에 정착시켜왔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 시장은 대전시가 지난해 민간위탁기관인 대전시인권센터를 폐쇄하면서 시민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김 도지사는 충남 일대 공공도서관 및 학교도서관 내 성평등·성교육 도서에 대해 열람을 제한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자기가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자들 동성연애자들이다"라며 페미니즘과 동성애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단체로는 ▲엑스(구 트위터코리아) ▲넥슨코리아 ▲전남경찰청 등이 꼽혔다.


올해의 여성운동상에는 고숙희 여성장애인인권활동가가 꼽혔다. 단체연합은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그롯된 통념에 맞서 장애인권운동계의 조직적 변화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고 활동가는 지난 2021년 자신이 단체에서 겪은 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했다.


우리 사회 성평등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인 '성평등 디딤돌'에는 ▲김현진씨('문단 내 성폭력' 고발) ▲조수연·신은미씨('승진 심사 기준 성차별' 사례 고발) ▲김진주씨(피해자 없는 형사사법 절차 공론화) ▲이동환 목사(성소수자 차별하는 감리교단에 맞서 노력) 등이 선정됐다.

AD

여성연합은 오는 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제39회 한국여성대회'를 열고 올해의 여성운동상, 성평등 디딤돌 발표 및 수상자 말하기와 성평등 걸림돌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