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집결한 플랫폼 열어
B2B 콘셉트로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 구상
면세산업 침체, 신사업 진출에 대한 관심 커져

롯데면세점이 해외에서 K-패션 플랫폼을 선보인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만들어 K-패션의 열풍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면세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롯데면세점은 K-패션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27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안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집결시킨 K-패션 플랫폼을 오픈한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판매망을 제공 중인 ‘무신사’와 ‘W컨셉’의 해외 버전이다. 롯데면세점은 전 세계적으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K-푸드, K-뷰티, K-팝, K-콘텐츠로 세분화되고 있는 만큼 K-패션도 글로벌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황 장기화…롯데면세점, 연내 K-패션 플랫폼 선봬
'불황의 늪' 면세 업계…롯데免, K-패션 플랫폼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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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첫선을 보이는 플랫폼은 해외 시장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만 하는 B2C가 아닌 해외 패션 기업인 바이어를 연결해주는 B2B 모델로 접근한다. 대상 기업군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마르디'와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처럼 해외 진출을 모색하지만 자금과 인력 부족으로 글로벌 마케팅에 역부족인 디자이너 브래드가 대상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탄탄한 해외에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해외에 조금 더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봤다”며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제품을 가져다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K-패션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중점”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이 비면세 사업인 K-패션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은 면세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다. 한국면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업계 매출은 13조758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7조 8164억원)보다 22.7%나 급감했다. 코로나19 기간 급격하게 높아졌던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수수료를 낮춘 영향도 있지만 한국을 찾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줄어든 탓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한 점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 최근에 주요 면세점들은 내국인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고 수익성 확대 전략을 짜고 있지만 향후 면세 사업의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롯데면세점은 신사업의 초기 성과도 달성했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해외 패션바이어들이 모두 모이는 ‘코테리뉴욕’에 참가해 K-패션브랜드의 수출 계약을 이뤄냈다. 서울시와 공동부스를 운영하며 마앤미, 티나블라썸, 프레노 등 국내 디자이너브랜드를 지원했는데, 50여건(20만달러)의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8월에는 잠실 월드타워점에 ‘서울패션위크 전용관’을 열었고 9월에는 부산점에 전용관을 열었다. 서울시가 입점 브랜드 선정과 관리, 홍보를 맡고 롯데면세점은 매장운영과 브랜드 판매실적 관리에 도움을 주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접점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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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발란'도 K-디자이너 브랜드 해외 판로 확대

국내 패션 플랫폼들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판로 확대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했다. 일본, 미국. 싱가포르, 캐나다, 홍콩, 대만 등 13개 국가를 대상으로 1000개가 넘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해외 시장에서 출점하고 있다. 무신사는 2년 전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무신사'DF를 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엔 일본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에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불황의 늪' 면세 업계…롯데免, K-패션 플랫폼 '승부수' 원본보기 아이콘

명품 플랫폼 발란도 올해 사업목표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다. 명품에 대한 소비가 줄면서 새로운 신성장 사업을 K-패션에서 찾았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육성한 뒤 발란 애플리케이션(앱)에 태워 연내 동남아시아, 일본 등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전문가들은 패션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고 관리'인 만큼 충분한 수요를 만들어 내는 밑작업을 필수적으로 꼽는다. K-패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 팬덤에 국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패션 트렌드는 유럽에서 만들어져 2~3년의 시차를 두고 국내로 들어오는 추세인 만큼 해외시장에서 사랑받는 K푸드나 한류 문화처럼 K-패션을 주도하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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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학교 패션디자인과 교수는 "국내 대형 패션 회사들은 생산력도 크지 않아 해외로 나간다고 해도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할 만큼의 역량이 되지 않는다"며 "K-패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아이돌이나 축구 선수 등 특정 인물을 내세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전개해 팬덤이나 틈새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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