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보다 연봉 높은 맥쿼리 임원 사임
차기CEO 후보로 손꼽히던 오케인
美에너지시장서 강력한 플레이어로 작용 기여
3분기 실적 부진과 맞물려 사퇴 공개 눈길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등 내로라하는 월가 거물 최고경영자(CEO)들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맥쿼리그룹 임원이 이달말 사임한다.
12일(현지시간) 맥쿼리그룹에 따르면 닉 오케인 맥쿼리그룹 상품 및 글로벌 시장 총괄은 오는 27일 집행위원회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28년 전 맥쿼리그룹에 입사한 오케인이 에너지 거래 사업 등의 구축에 크게 기여했으며, 맥쿼리 밖에서 다른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 퇴사를 결정했다고 확인했다. 대신 35년 경력의 사이먼 라이트가 후임으로 4월1일부터 집행위원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케인은 호주계 투자은행인 맥쿼리의 차기 CEO 후보군으로 손꼽혔던 인물이다. 과거 2005년 쿡 인렛 에너지 서플라이 인수 등에 앞장서는 등 맥쿼리가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강력한 플레이어로 자리잡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오케인이 2019년부터 이끌고 있는 상품 및 글로벌 시장 부문은 최근 몇년간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작년 초에 공개된 그의 연봉은 무려 5760만호주달러(약 3760만달러)로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다이먼 등을 훨씬 웃돈다. 이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수준이다. 당시 글렌 스티븐스 맥쿼리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은행들의 인재경쟁을 언급하며 오케인에게 지급된 이러한 연봉이 놀랍지 않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2022년을 기준으로 다이먼은 3450만달러, 프레이저는 245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오케인의 사임은 맥쿼리가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과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한 직후 전해져 눈길을 끈다. 맥쿼리는 오는 3월까지 분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이날 호주 증시에서 맥쿼리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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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배럴조이의 존 모트 분석가는 "높은 평가를 받아온 오케인의 사임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UBS그룹의 존 스토리 분석가는 "그가 어디에서 나타날 지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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