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제조 기계·장비 설치해 7억원어치 불법 제조, 판매
임의 투여 심각한 부작용 초래 위험
식약처, 사용 말고 즉시 폐기 당부

가정집에서 스테로이드 제제를 불법으로 만들어 보디빌딩 선수 등에게 판매한 30대가 구속됐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정집에 의약품 제조 장비를 설치해 스테로이드 제제를 불법 제조·판매한 송모씨가 구속됐다고 밝혔다. 배달책인 고모씨는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으며 범죄수익은 환수할 방침이다.

자료=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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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작년 11월 전문의약품을 불법 유통한 의약품 도매상 직원 등 7명을 검찰에 송치한 사건을 조사하던 중 불법 유통 의약품의 구매자였던 송씨에 대한 수상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두 사건은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소속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이 수사를 전담했다.


송씨는 2021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 8개월간 텔레그램 등을 통해 보디빌딩 선수 등 총 2218명에게 약 7억1000만원 상당의 직접 제조한 스테로이드 제제와 불법 유통 과정을 통해 입수한 이뇨제, 발기부전 치료제 등을 판매했다.

송씨는 부산에서 가정집을 임차한 후 원료의약품을 혼합·소분·포장할 수 있는 제조 기계와 장비를 설치해 불법 스테로이드 제제를 제조·판매했다.


주사제 10종은 송씨가 원료를 구입한 후 직접 제조해 판매했으며 알약(정제) 12종은 대량으로 구입한 후 소분·포장해 판매했다. 송씨는 직접 중국 거래처를 통해 원료를 수입한 후 포도씨유 등을 섞어 제품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송씨는 적발을 피하기 위해 거래할 때 대포폰이나 대포 통장을 사용했다. 또 제품을 보관·배송하는 창고를 수시로 변경하고 우편물의 보내는 사람과 주소 등을 변조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의약품 제조에 사용된 기계 3종과 의약품 공병, 홀로그램 스티커 등 포장 용품, 7억원 상당의 스테로이드 제제와 원료의약품은 현장에서 전량 압수됐다.


압수된 스테로이드 제제는 단백질의 생성을 촉진하는 합성 스테로이드로, 임의로 투여하면 면역 체계를 파괴하고 성기능 장애, 심장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의사 처방 없이는 사용이 제한된 전문의약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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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불법 스테로이드제제는 정상적인 의약품처럼 엄격한 제조환경에서 생산되지 않은 제품이므로, 자가 투여 시 세균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등 위험성이 있다. 식약처는 이러한 제품을 구입했더라도 절대로 사용하지 말고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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