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단종 12년만 '플로피디스크' 퇴출…"비용·시간 절감"
일부 시행령 플로피 디스크·CD 제출 명시
제품 단종에 USB 10배 가격인데도 사용
일본에서 이미 단종된 지 12년이 된 플로피디스크가 드디어 완전히 퇴출됐다. 경제산업성(경산성)이 '플로피디스크 제출'로 규정한 시행령을 모두 없애기로 발표한 것이다. 그동안 USB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을 들여 플로피디스크를 계속 사용해오던 금융 및 관련 분야에는 비용 및 시간절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3일 일본 경산성은 그동안 34개 시행령에 남아있던 '플로피디스크' 및 'CD-ROM'으로 문서를 제출하라는 법령 내용을 모두 없앤다고 발표했다. 플로피디스크는 일본 내에서 2011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지만, 광업법과 산업경쟁력 강화법 등 일부 법령에 신고 문서 등을 제출하는 매체로 플로피디스크와 CD를 명시해 지금까지 일부 분야에서 계속 쓰여왔다.
이로인해 금융사 등에서 정부 문서 등을 제출하기 위해 일반 USB보다 10배 비싼 4000엔(약 3만6000원)짜리 플로피디스크를 사들여야했고, 아예 플로피디스크 입력장치가 사라진 현대 컴퓨터에서 이를 사용하기 위해 역시 4000엔 이상 가격이 드는 변환장치까지 구매해야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여전히 플로피디스크를 사용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야마구치현 아부초에서는 마을 주민 463세대에게 지급될 코로나19 특별지원금 4630만엔(4억2000만원)을 실수로 한 세대에 몰아서 지급한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실수도 실수였지만 마을에서 은행에 수속할 당시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했다는 점이 보도되면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본 IT전문 온라인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시마네현, 돗토리현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여전히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고 있다. 사용 기관들은 "공공요금 등 지자체가 계좌이체를 할 때 특정 금융기관에서 플로피 디스크로 데이터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심지어 플로피 디스크는 생산뿐만 아니라 이를 인식하는 판독기도 판매하는 곳이 적고, 수리 기간도 종료돼 향후 중요한 데이터를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다가는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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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의식한 기시다 총리는 "올해 6월까지 아날로그 규제를 일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디지털청에서는 각 부처에서의 아날로그 규제를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개정안도 디지털청이 내거는 아날로그 구조 개혁을 위한 '디지털 원칙'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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