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에 전력을 공급할 고압 변전소가 경기 부천 호수공원 내 들어설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차례 연기됐던 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다음 달 열리게 돼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부천시에 따르면 GTX-B 사업시행자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 주식회사'는 최근 주민 반대로 무산된 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를 다음 달 1일 오후 3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다시 열 계획이다.

공청회는 당초 지난 11일 개최됐다가 상동 호수공원 변전소 설치 문제로 300여명에 이르는 참석 주민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당시 주민들은 산책로 등이 조성된 호수공원 지하에 변전소를 설치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주최측이 사전에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청회를 열었다며 변전소가 들어설 새 부지를 대안으로 마련한 뒤 다시 공청회를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사업시행자 측은 내부 논의 끝에 공청회를 다시 열기로 결정한 뒤 관련 자료도 이날 부천시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공개했다.

지난 11일 개최된 GTX-B노선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서 주민들이 상동 호수공원 변전소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기 부천시]

지난 11일 개최된 GTX-B노선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서 주민들이 상동 호수공원 변전소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기 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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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노선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부천과 서울을 지나 남양주 마석까지 82.7km 구간에 조성된다. 2024년 착공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노선에 전력을 공급할 변전소가 필요한데, 국토교통부는 부천 호수공원 남쪽 주차장 지하에 짓겠다는 계획이다.


변전소는 15만4000볼트(V)의 전력을 5만5000볼트(V)로 낮춰 GTX-B노선 전철에 공급한다. 부천뿐만 아니라 이 노선이 지나는 서울과 경기도에도 변전소 2곳이 더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 상동 호수공원은 연평균 200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가족공원으로 주변에 종합문화센터와 테마파크까지 있어 특히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게다가 변전소 예정지 인근에 아파트 단지들이 위치해 주민들은 전자파 위험에 노출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부천 호수공원 변전소에 대해서는 주민뿐 아니라 부천시의 반대 입장도 단호하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천시 녹색 복지의 상징과도 같은 호수공원에 시민 건강권을 고려하지 않은 변전소 설치를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시행자는 전철 변전소에서 나오는 전자파 수치는 냉장고나 TV 등 가전제품에서 일어나는 전자파보다 낮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부천시는 변전소 입지의 부적합성과 지역 간 형평성, 절차적 문제 등을 이유로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는 인천 부평역 인근 철도 유휴부지나 부천 까치울역 인근 야산에 변전소를 설치해 달라고 사업시행자 측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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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관계자는 "상동 호수공원 변전소 문제는 시민의 뜻을 모아 지역의 의견이 관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국토부와 사업시행자 측에도 대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다음 달 개최되는 공청회에 많은 시민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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