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탐방 예약권 웃돈 매매 시도 계속돼
"글만 올려도 형사 처벌" 검토 진정서 내

한라산국립공원 사무소가 온라인에 매매 게시글을 올리기만 해도 형사 처벌이 가능한지 검토해달라는 진정을 냈다. 한라산 탐방 예약권을 매매하려는 행위가 온라인에서 기승을 부려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2일 한라산 국립공원 사무소가 '한라산 탐방 예약 QR코드 판매 글을 게시하는 행위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 가능한지 검토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 8일 경찰에 냈다고 밝혔다.

한라산에 떠오른 새해 첫 해 [사진출처=연합뉴스]

한라산에 떠오른 새해 첫 해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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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사무소는 '모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에 1월 1일 한라산 야간 산행 예약 QR 코드를 34만9000원에 양도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는 제보를 받고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2020년부터 한라산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성판악과 관음사 2개 코스에 대해 탐방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1일 탐방 인원은 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으로, 한라산 등반을 원하는 이들은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과거에는 QR코드만 있으면 직접 예약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중고 거래가 성행했다. 특히 한라산 정상 탐방 수요가 몰리는 새해 첫날이나 설경, 단풍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때에는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웃돈을 주고 탐방 예약권을 판매하려는 행위가 온라인상에서 기승을 부렸다. 2022년에는 한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겨울 한라산이 방송되면서 입장권을 100만원에 사겠다는 게시글까지 올라와 문제가 됐다.


이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탐방로 입구에서 QR코드와 신분증을 대조해 본인이 맞는지 확인을 한 뒤 들여보내고 있다. 또 탐방 예약권 거래가 적발되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최대 1년 동안 한라산 입산을 금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한라산 탐방 예약권을 거래하려는 행위에 온라인상에서 반복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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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진정인을 불러 한라산 탐방 예약권 매매 시도 글로 인해 입산 관리 공무원이 증원되는 등 공권력 낭비가 발생하거나 실제 직무 집행에 차질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 확인과 법리 검토를 통해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고 판단돼야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한 정식 수사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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