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반도 서쪽 시카원전
변압기 기름 1만9800ℓ 누출
원자력위원회 "여진 고려해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를 덮친 강진으로 지역 원자력발전소가 변압기가 망가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변압기가 망가지고 방사능 계측기도 작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당국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불안하다. 11일 NHK는 전날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노토반도 서쪽에 위치한 시카원전의 변압기 복구를 서두를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시카원전은 현재 외부 전기를 들여오는 변압기 배관이 지진으로 파손된 상태다. 이로 인해 외부 전기를 사용하는 일부 장치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배관이 파손되면서 변압기의 절연이나 냉각을 위해 사용되는 기름 1만9800ℓ가 새나가 원전 인근 해역에 두 번이나 기름 막이 생겼다.

호쿠리쿠 전력이 공개한 시카원전의 파손된 변압기 내부 사진.(사진출처=NHK)

호쿠리쿠 전력이 공개한 시카원전의 파손된 변압기 내부 사진.(사진출처=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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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원전을 관리하는 호쿠리쿠 전력은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호쿠리쿠 전력은 "예비 변압기로 전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용 후 연료 냉각 등 안전상 중요한 기기 전원은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원회는 "현재 작동하는 변압기도 향후 여진으로 망가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복구를 서두르는 것과 동시에 원인 규명을 확실히 진행해 달라"며 "이번 대응으로 충분한지 강화하는 것이 좋을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지진으로 방사선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모니터링 계측기도 작동을 멈췄다. NHK는 "시카 원전 주변 반경 15~30km 범위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모니터링 계측기는 지진으로 작동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데이터 송신에 필요한 휴대전화 회선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호쿠리쿠 전력은 전날 대체 장치를 설치해 작동중이라고 주장했으나, 위원들은 "지진 발생 후 실시간 상황을 파악할 수 없게 된 것은 큰 문제"라며 마찬가지로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지진 영향을 받은 시카원전의 모습.(사진출처=NHK)

지진 영향을 받은 시카원전의 모습.(사진출처=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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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당초 호쿠리쿠 전력이 예상했던 것보다 원전의 흔들림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의 경우 각 시설이나 설비별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예측 가능한 최대 흔들림 정도를 설정하는데, 시카 원전 1, 2호기 원자로 건물의 기초 부분에서 이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1호기의 경우 918갈(Gal·최대 지반 가속도)을 예상했으나, 검증 결과 이번 지진으로 받은 흔들림은 957갈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각이 순간적으로 얼마나 흔들렸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다.


이미 이 원전에 3m 지진해일이 도달한데다, 지진 영향도 컸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호쿠리쿠 원전은 위원회의 지적에도 계속해서 "원전에는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4일 새해 기자회견 말미 "지진으로 인한 원전 관련 질문도 받아달라"는 기자의 말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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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일본대지진으로 피해를 봤던 후쿠시마 원전은 10일 녹은 핵연료 잔해(데브리·debris의 일본식 표현) 반출을 시작했다. 빗물이나 해수가 원전 안 데브리를 지나기 때문에, 데브리는 오염수의 원인으로 꼽힌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데브리 반출을 위해 원자로 배관 입구 퇴적물 일부를 깨뜨린 뒤 밀어 보내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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