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연동 오름에 다량으로 뿌려진 흰색 물질
즉각 조사 착수…"철저히 유해성 여부 판단할 것"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 오름에 영화 촬영용 '가짜 눈'이 뿌려진 채 방치돼 불편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시 연동 상여오름 정상 인근에 덮여있던 하얀물질. [사진=제주시 제공]

제주시 연동 상여오름 정상 인근에 덮여있던 하얀물질. [사진=제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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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제주시는 지난 4일 제주시 연동 상여오름 정상 661~1000㎡에 눈처럼 보이는 흰색 물질이 다량으로 뿌려져 있다는 민원이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를 통해 들어왔다고 밝혔다.

해당 인공 눈은 바람에 날리는 등의 이유로 대부분 흩어졌지만 4~5일 이틀 동안 상여오름 정상은 눈이 온 것처럼 하얗게 뒤덮여 주민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게시물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상여오름 정상, 감시소 남쪽 부분 언덕에 스프레이형 스티로폼이 오름을 덮고 있다"며 "쓰레기를 버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A씨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장갑을 낀 손으로 들어 올려도 녹지 않고 원래 형태를 갖추고 있는 인공 눈의 모습이 보인다.


이에 제주시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인공 눈이 한 영화 외주 제작팀이 눈 내리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뿌린 소품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제작팀은 사유지인 상여오름 정상에서의 토지주의 동의도 거쳐 촬영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주시는 해당 물질이 빨리 녹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의뢰를 맡겨 유해성 여부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종이 재질의 물질로 보인다"며 "재차 현장 확인을 진행하고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한 병원 장애인 주차장에 불법 주차된 드라마 촬영 차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병원 장애인 주차장에 불법 주차된 드라마 촬영 차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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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폐 촬영'과 관련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인천공항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 촬영팀 스태프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막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한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제작사는 병원에서 촬영하던 중 고위험 산모실에 입원한 아내를 만나러 가는 남편의 출입을 제지해 공분을 빚은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이용 의원은 지난해 11월 22일 영상물을 제작하는 제작자 등이 보행자와 공공시설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제작진들에게 관련 의무를 부여한 '촬영 민폐·갑질 예방법'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방송사업자 또는 외주제작사, 영화·비디오물 제작업자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 보행자의 생명과 신체에 위험과 피해를 주지 않도록 보행로를 확보하고 통행 안전 관리 등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공공시설의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등 제작 관련 의무를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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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국내 방송·영화·OTT 콘텐츠 제작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반면, 제작 현장에서는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방송 제작의 공적 책임·공익성 구현은 물론 안전한 영상물 촬영 환경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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