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권자 48% "바이든 정부, 우크라 지원 과도"
이스라엘 지원에는 비교적 관대
우크라 지원 예산안, 의회 통과 난항 속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12일 방미
미국 유권자 가운데 절반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가 너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과 미시간 로스가 지난 5~6일 미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48%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재정 지원 금액이 "너무 많다"고 응답했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27%를 차지했고,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11%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략 그룹, 노스 스타 오피니언 리서치가 의뢰를 받아 조사를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3.1%다.
공화당 지지층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했다. 공화당 지지자의 65%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무당층과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우크라이나 원조 규모가 과도하다는 응답은 각각 52%, 32%로 공화당 지지자 대비 낮았다.
이스라엘 지원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아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재정지원이 너무 많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0%였다. 적절하다고 답한 비율은 30%였다.
공화당을 지지할수록 우크라이나보다 이스라엘 지원에 훨씬 우호적이었다. 공화당 지지층 가운데 이스라엘 지원이 너무 많다고 답한 비율은 43%로, 우크라이나 대비 22%포인트 낮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스라엘 지원이 너무 많다고 응답한 비율이 35%로 우크라이나(32%)와 비교해 3%포인트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12일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발표됐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의회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공화당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인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지원안의 의회 통과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백악관은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600억달러 지원을 포함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 대만 등 지원을 위한 1100억달러 규모의 안보 예산 패키지를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빼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만을 담은 별도 예산안을 발의해 가결 처리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더그 헤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향후 지원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며 "공화당 의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유권자들의 입장에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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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재정적 어려움이 커지자,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기류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재정 상태가 개선됐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53%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답했다. 재정적으로 가장 큰 고통을 주는 문제 3가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9%가 '물가 상승'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소득 수준'이 49%, '임대료'가 32%, '신용카드'가 25%, '의료지출'이 2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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