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배제 수능의 모순…만점자는 유명 '킬러 전문' 학원 출신
만점자 서울 대치동 재수학원 수강생
교육부 차관 "킬러 문항 없이 변별력 확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유일한 전 과목 만점자가 '초고난도 문항(일명 킬러 문항)' 집중 훈련으로 유명한 대치동 학원에서 재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A학원은 올해 수능 만점자인 경기 용인시 한국외국어대 부설 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졸업생 유리아 씨가 수강생이 맞다고 밝혔다.
출제 당국은 올해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강조해왔으나, 만점자는 대치동 재수학원 수강생들이라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졌다.
A학원은 의대 입시를 노리는 상위권 재수생을 선별해 받는 곳으로, 명문대 신입생들이 만든 킬러 문항을 수강생들에게 반복 학습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교육 카르텔'을 거론한 배경도 A학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현직 교사들이 대형 입시학원으로부터 수년간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킬러 문항 출제 여부도 계속 논란이다. 올해 수능은 출제 과정에서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점검위원회가 킬러 문항 여부를 검수했고, 수능 당일 문제를 분석한 EBS 강사들은 '킬러 문항이 없었다'는 평가했다. 반론은 만만치 않았다. 중등교사 노조가 수능 교과목을 담당하는 현직 교사 22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5.5%가 '킬러 문항이 있었다'고 답했고,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학에서 6문제가 킬러 문항이었다고 주장했다.
시험 채점 결과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의 경우 통상 시험이 어려우면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 수능보다 16점 급상승했다. 수학 영역은 상당히 어려웠던 작년 수능보다도 약간 더 어려웠고, 영어영역 역시 절대평가 도입 이래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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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환 신임 교육부 차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수능으로 "킬러 문항을 내지 않고도 수능의 변별력을 유지하는 시험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물·불수능 논의가 아닌, 킬러 문항 없이 변별력을 갖춘 시험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공교육 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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