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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행 주가 너무 떨어졌네…73%가 청산가치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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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횡재세 부과, 주가상승에 발목

유럽은행 10곳 중 7곳 이상의 주식이 청산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로 예대마진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확대됐지만, 경기침체와 횡재세 부과 등이 은행들의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은행 주가 너무 떨어졌네…73%가 청산가치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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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자료를 인용해 유럽 은행주의 73%가 장부가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모두 장부가로 팔았을 때 손에 쥔 금액보다 현재 주가가 더 낮다는 뜻이다.

유럽은행들이 지난 몇년간 수익성을 저해한 초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나 고금리로 인한 이익 증대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가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럽은행들의 대출마진이 지금과 같이 높았던 적은 지난 15~20년 동안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현 주가는 너무 낮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낮은 유럽 지역 경제 성장률 등 경기에 대한 우려는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유럽 경제는 1년 반 가까이 이어진 고강도 긴축 효과가 누적되면서 경기침체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8%에서 0.6%로 하향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지난해 6월 0%에서 현재 4.5%까지 끌어올리면서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된 여파로 분석된다. 특히 경기 둔화로 인해 내년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은 현재의 높은 이자마진이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탈리아 자산운용사인 바노르 심의 안젤로 메다 주식 수석은 "은행 부문의 전반적인 수익성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거시경제적 우려가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며 "(은행주 부진은)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긴장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금리로 이익이 확대된 은행에 횡재세를 걷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스페인은 지난해부터 은행과 에너지기업을 상대로 초과이익에 대한 횡재세를 부과하고 있고, 이탈리아는 횡재세를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가 세부담상한을 두는 등 원안에서 크게 후퇴한 상태다. 이로 인해 두 국가의 은행주는 크게 떨어졌고, 시장에서는 은행의 자본비용을 상승시켜 서민에 대한 대출여력을 오히려 줄어들게 만들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앞서 ECB는 지난 9월 "횡재세 법안은 은행을 경기침체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은행주가 유럽에서 특히 저평가 받고 있으나, 유럽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BCG는 미국 은행의 3분의 1, 아시아 은행 대부분의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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