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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안 돼"…'히틀러가 산 조각상' 돌려달라 요구에 '펄쩍' 뛴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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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반 던지는 사람' 조각상 재반환 요청 논란
이탈리아 장관, 강한 반발…"죽어도 안돼"

독일의 국립박물관이 아돌프 히틀러가 구입했다가 이탈리아에 반환한 고대 로마 조각상을 다시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독일 정부가 합법적으로 구입해…소유권은 독일에" 주장
로마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원반 던지는 사람’ 조각상.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로마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원반 던지는 사람’ 조각상.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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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레 세라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 있는 국립고미술박물관은 최근 로마 국립박물관에 '원반 던지는 사람' 조각상의 반환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히틀러는 1937년 로마를 방문했을 때 이 조각상에 매료됐다. 이듬해 히틀러는 이 작품을 500만 리라(현재 가치로 1500만유로·약 212억원)에 구입했고, 이후 이 작품을 뮌헨 국립고미술박물관에 전시했다.


그러나 나치가 패망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8년, 이 조각상은 이탈리아로 반환됐다.


이번 파문은 로마 국립박물관이 뮌헨 국립고미술박물관에 "이 조각상의 대리석 받침대를 반환해달라"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뮌헨 국립고미술박물관은 이를 거절하고 되레 "조각상을 돌려달라"라고 요청했다.

외신은 뮌헨 국립고미술박물관이 "당시 독일 정부가 이탈리아 당국의 허가를 받아 조각상을 합법적으로 구입한 만큼 소유권이 독일에 있다"라며 반환 요청을 정당화했다고 전했다.


伊 장관, "죽어도 안 돼" 강한 반발…"독일 정부는 모르는 요청이길"
독일 나치정권의 독재자였던 아돌프 히틀러.

독일 나치정권의 독재자였던 아돌프 히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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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는 거세게 반발했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은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안 된다"며 "이 작품은 국보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이탈리아에 남아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산줄리아노 장관은 이번 논란이 이탈리아와 독일의 외교적인 문제로 발전하지 않도록 독일 정부를 겨냥한 비난은 자제하는 모양새였다.


그는 "독일 정부는 이 요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믿는다"며 "나와 클라우디아 로스 독일 문화부 장관은 매우 친밀한 관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리스어 원어를 따서 '디스코볼루스 팔롬바라'(Discobolus Palombara)라고 불리기도 하는 '원반 던지는 사람'은 본래 그리스 조각가 미론이 기원전 450~440년 만든 청동상이었다.


원작은 전해지지 않고, 현재는 로마 시대인 기원후 2세기에 원작을 대리석으로 모방해 제작한 2점만 남아있다. 이들 작품 2점은 영국박물관과 로마 국립박물관이 각각 소장하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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