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아파트서 피해자 초청
재벌 행세하며 투자사기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27)가 투자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과거 전씨가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었던 고가 아파트가 실은 단기 임차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 박명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형법상 사기·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전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27명으로부터 30억7800만원을 가로챈 혐의 등을 받는다.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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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여러 수단으로 자신의 부를 과시해 왔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이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는 월세 3500만원에 3개월 단기 임대한 사이 피해자들을 초대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남현희도 이곳에서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고가의 슈퍼카를 여러 대 빌려 피해자들을 태우거나, 5성급 호텔 VIP룸, 펜트하우스 등에 피해자들을 초청해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1인당 월급 1500만원을 주고 경호원 4~5명을 상시 대동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전씨는 자신을 파라다이스그룹의 숨겨진 후계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 등으로 가장했다. 그는 "재벌들만 아는 은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은 전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인, 펜싱 학원 학부모 등이다. 또 90% 이상이 2030 사회 초년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가량의 대출을 받아 매달 200만원 상당의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추가 피해를 본 사례도 있었다.


전씨는 남자 행세를 할 목적으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혐의도 받는다. 주민등록상 전씨는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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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상황에 따라 성별을 바꿔가며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명목 사기는 주로 남성 신분으로, 즉석 만남 애플리케이션(앱)에선 '결혼을 원하는 부유한 20대 여성'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을 받아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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