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자체 입수 자료 인용 보도
아마존, 지난해 소포 50억개 돌파
10년전 물류 대란에 대규모 투자 시작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 민간 물류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 자체 물류망 구축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전통의 물류 강자였던 UPS와 페덱스를 제친 가운데 이들과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UPS·페덱스 제치고 美 물류업체 왕좌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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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 입수한 서류를 인용해 아마존의 지난해 배송 물량이 52억개로 UPS를 제치고 민간 물류기업 중 미국 소포 배송 건수 1위업체가 됐다고 보도했다. 전체 소포 배송 건수에서는 아직 공기업인 US포스탈서비스가 1위지만, 민간 기업 중에서는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배송물량 기준으로 페덱스는 이미 지난 2020년부터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UPS는 지난해 소포 53억개를 배송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일부 배송물은 US포스탈서비스를 활용해 배송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적으로는 아마존보다 적게 배송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WSJ는 전했다. 페덱스의 소포 배송 건수는 2022회계연도(2021년 6월~2022년 5월) 34억개, 2023회계연도(2022년 6월~2023년 5월) 33억개였다. 페덱스도 UPS와 마찬가지로 일부는 US포스탈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아마존의 전통의 물류강자들을 제칠 수 있었던 주 요인은 2014년부터 이어온 자체 물류망 투자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연말 쇼핑 대란으로 주문이 밀리며 물류업체들이 제때 배송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아마존은 물류망의 중요성을 깨닫고 직접 이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자체 물류망 투자 초반까지 아마존은 UPS와 페덱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2016년 프레드 스미스 페덱스 전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이 물류회사에 위협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그렇게 되면) 엄청난 일"이라면서 비웃었다. 당시 아마존은 UPS, 페덱스에 이어 물류 3위 업체에 머물렀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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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직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마존이 성장세를 보이자 2019년 페덱스는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물품 배송을 중단했다. 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은 2020년 페덱스는 결국 배송 건수에서 아마존에 밀리고 말았다.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며 전자상거래 물품 수요가 확대되자 2020년부터 2021년 말까지 네트워크 규모를 두 배로 확장하고, 배송 속도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물류 네트워크를 지역화하는 등 자체 물류망도 강화했다. WSJ는 "아마존이 물류망을 키우며 배송 건수를 확대하는 최근 수년 동안 페덱스와 UPS는 배송 건수당 수익성을 높이는 데 더 집중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올해부터 미국 민간 물류 업체 1위라는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지난 23일 미국 추수감사절 직전까지 아마존의 올해 소포 배송 건수는 48억개를 넘어섰으며, 연말에는 전년대비 13% 이상 증가한 59억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UPS는 올해 1~9월 중 미국 내 소포 배송 건수가 34억개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기록인 53억개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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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마존이 미국의 주거용 소포 배송 부문에서 두 회사를 넘어선 것일 뿐 글로벌 사업이나 다른 부문은 여전히 두 회사를 쫓아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라이언 오센벡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물품을 빠른 속도로 전달하는 한방향 네트워크는 잘 구축돼 있으나 같은 수준의 픽업 또는 배송 범위를 구축하고 있진 못하다"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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