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승진한 '삼성 용석우, LG 박형세'…글로벌 TV 1위 경쟁 속도
삼성·LG전자, TV전문가 나란히 승진시켜
TV수요 감소, 中 추격 대비해야
2019년 '8K TV' 해상도로 신경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사업 책임자를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시장 리더십 확대에 고삐를 당긴다. 내년 TV 시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원자재·에너지 공급 불안정,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가계 실질 소득 감소 영향 등의 여파로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 추격에 속도를 내는 중국 업체들에 대비하는 전략도 세워야 하는 만큼, 두 신임 사장의 전략 고도화가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임원인사를 통해 각각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을 임명하며 TV 사업에 힘을 실었다.
1970년생인 용석우 신임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2015년 12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담당 상무, 2020년 개발팀담당 전무, 2021년 12월 개발팀장 부사장을 지냈고 2022년 12월부터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6년생인 박형세 신임 사장은 1994년 LG전자에 입사해 국내·외에서 TV, IT 등 사업을 맡아온 홈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가다. 2019년부터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세계 1위를 공고히 했으며, 프리미엄 제품군과 웹(web)OS 플랫폼을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 및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예년 같지 않은 TV 시장에서 기술 개발을 주도, 장악력을 확대해 'TV 1위' 타이틀을 공고히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회사는 글로벌 TV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발표한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시장 보고서 결과,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점유율 29.9%를 기록하며 1위, LG전자는 매출 기준 점유율로 16.4%를 기록 2위에 올랐다. 전 세계 OLED TV 시장에서도 LG전자는 올해 3분기 출하량 203만6800대를 기록해 점유율 약 55%로 1위를 유지하는 등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는 상황이다. TCL의 3분기 누적 매출 점유율은 10.4%로, 전년 동기 대비 1.1%P 늘었으며, 하이센스도 8.6%→9.3%로 영향력을 높였다.
이에 삼성은 주력 제품인 네오(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올해 다시 출시한 OLED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패널 협력사 중 하나인 중국 BOE와 특허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패널 공급 안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용 사장의 승진과 관련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TV 사업의 1위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위축되고 있는 OLED TV 시장을 해결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OLED TV는 LCD TV보다 가격이 더 비싸 최근 판매량이 부진하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56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TV 운영체제인 웹OS를 통해 시장의 구조적 정체기를 벗어나는 데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사장은 웹OS를 기반으로 광고·콘텐츠 매출을 올해 5000억원, 내년 7000억원, 2025년에는 1조원 이상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사장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신설된 해외영업본부와 협업을 진행하며 고객사를 빠르게 확장해 웹OS 사업기반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 주춤하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1년 만에 흑...
업계에선 지난 2019년 8K TV로 신경전을 벌이던 용 사장과 박 사장이 함께 사장으로 승진한 것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은 삼성전자의 8K TV 화질을 두고 공방을 벌였으나, 삼성전자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2020년 '8K UHD' 인증을 받으면서 기술 논쟁이 마무리됐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