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저조한 실적 기록
미국의 공급망 재편 작업과 더불어 '셀차이나' 현상 이어져
"중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 보이긴 어려워"
미국 주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후 올해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더구나 단기간 반등 동력을 확보하기도 여의찮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산업에 투자하는 미레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연초 이후 -31.6%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 상품은 2021년 4월 해외주식형 ETF 중 순자산 규모 1위로 올라섰지만, 약 2년5개월 만인 지난 9월 'TIGER 미국나스닥100'에 자리를 내줬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의 순자산액은 지난 24일 기준 2조879억여원으로 TIGER 미국나스닥100(2조5059억여원)에 더욱 뒤쳐졌다.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은 연초 이후 -11.29%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른바 '시진핑 지수'로 불리는 과창판 STAR50 지수는 중국 정부가 직접 육성하는 혁신기술 5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발표하는 중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KB자산운용의 'KBSTAR 중국MSCI China(H)'는 연초 이후 -10.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내 대형주 300개로 구성된 CSI300지수에 투자하는 KBSTAR 중국본토CSI300도 비교적 최근인 지난 8월 출시된 후 주당 9990원까지 거래되다가, 전날 주당 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달리 중국을 제외한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3국의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 ETF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36.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패권 전쟁' 중인 미국의 공급망 재편 작업과 함께 '셀차이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 상무는 최근 '인도&VIM 세미나'에서 "세계의 공장을 자처해온 중국은 많은 인구와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급성장해왔지만 미국은 더 이상 중국의 이 같은 역할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지리적 인접국(니어쇼어링)인 멕시코, 기술 보유 및 안보 동맹국(프렌드쇼어링)인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한국·일본이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아시아 주요 14개국이 포함된 '알타시아(대안적 아시아 공급망)'와 멕시코는 노동인구, 고학력 노동자, 대미 수출액 등 부문에서 중국을 뛰어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자금 투입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단기간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정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글로벌 경제 구조에서 중국의 역할이 축소되고, 부진한 소비 경제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부동산 산업에서 개선 속도가 더뎌 부정적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이전과 달리 신용공급을 통한 경기 부양엔 소극적인 모습"이라며 "과거 유동성 공급을 통한 실물 경기 진작 효과는 제한적이었던 반면, 늘어난 신용 탓에 부동산, 주식 등 자산 버블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강한 회복을 보이긴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장기 패권을 위해 정권 변화와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견제와 난관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며 "올해 글로벌 자금의 트렌드는 탈중국으로, 경제와 연동해 볼 때 중국 증시의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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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 것에 대해 이 상무는 "속도의 완급이 있을 수 있어도, 판도가 바뀔 이슈는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이후 미국은 중국과 밀접한 공급망이 자국에 위협이 된다는 판단을 공고히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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