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도시바, JIP 산하서 재기 노린다…5년내 IPO 재도전
출자 기업과 사업 제휴
로옴·스즈키 자동차와 협업
은행에 인수자금 상환은 과제
'일본 하이테크 산업의 상징'으로 불렸던 전자업체 도시바가 자국 기업들로 구성된 사모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JIP)'에 인수되며 74년에 걸친 상장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다. 다음달 20일 자진 상장폐지 후 JIP에서 재기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재상장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시바는 지난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대주주 변경과 상장폐지 안건을 승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쿄증권거래소와 나고야증권거래소는 22일 도시바의 주식을 정리 종목으로 지정하고 다음달 20일 상장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는 일본계 사모펀드 운영사인 JIP의 인수가 확정됐다는 것을 뜻한다. JIP는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도시바를 인수하기 위해 20개 이상의 일본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한 대기업 연합 사모펀드다. JIP 측은 도시바가 지난해 3월 외국계 행동주의펀드와의 분쟁을 계기로 공개매각 절차를 추진하게 되자, 일본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도시바가 앞서 대만의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와 같은 길을 걷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후 JIP는 지난 8월부터 주식 공개 매수에 돌입해 도시바의 전체 주식 가운데 78.65%를 확보했다. 도시바 전체 인수규모는 2조엔으로 이중 로옴과 금융서비스 기업인 오릭스 등 10개의 기업이 1조엔 이상을 출자했다.
해외펀드들의 간섭과 지속된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던 도시바는 JIP의 인수를 기회로 보고 있다. 자금 출자에 나선 20여곳의 기업들과 사업 제휴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번 인수전에 3000억엔을 출자한 반도체 기업 로옴은 도시바와 기술 연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로옴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도시바와 반도체 생산과 원자재 조달 측면에서 협업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자동차 업계에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고 있고 로옴은 전력 반도체에 강점을 갖고 있어 양사의 협업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수백억엔의 규모를 출자한 스즈키 자동차도 하이브리드 차량에 쓰일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도시바와 사업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
도시바의 주력사업인 인프라 분야에서도 출자 기업들과의 협업이 기대된다. 1000억엔을 출자한 주부전력은 도시바의 원전 관련 기술과 IT 기술을 결합한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JIP는 5년 내에 도시바의 기업상장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만 사업이 부진할 경우 도시바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는 JIP가 인수과정에서 일본의 주요 은행에 빌린 1조4000억엔의 인수 자금을 상환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사업에서 이익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금융기관에 의한 구조조정과 사업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 주춤하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1년 만에 흑...
니혼게이자이는 "도요타는 벌어들인 자금을 부채상환과 사업투자에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과제에 직면했다"며 "더욱이 도시바가 다시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이해관계자 간의 타협에서 시간이 지체되면 도시바의 재기는 또다시 표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